그 해의 양철지붕위에서의 낙숫물소리는 향기가 ..
|
| |
|
|
| |
| |
| |
1994년의 오늘,
엎질러진 생수통,구석에 널부러진 옷가지,꿈이 혼돈스러운 밤...
격자무늬의 색바랜 천정 가운데의 뿌연 형광등 아래...
[릴리!나 돌아갈까? 나 이제 돌아가고 싶어.]
[언제쯤 우리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마 백만년후에쯤....]
[슬픈 얘기같군...]
[우리가 만난건 그저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이였을꺼야...]
[우리도 사랑을 할수가 있어...]
[넌 내가 창녀라고 생각하니?]
[아니...왜? 그런말을 하는거니?...]
[그냥...난 자유롭고 싶을뿐이야..그냥...그냥...]
잠시동안 완벽한 침묵의 벽 너머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하얀 얼굴만 동그란 달처럼 빛난다.어둠속에서
슬며시 담배를 찿아 불을 붙인다.
[나두 담배하나 줘]
불붙인 담배를 그녀에게 건낸다.
어둠의 장막안에서 뽀얀 연기가 천천히 움직인다.
[너 잠든 모습이 참 예뻐...]
[고마워]
[난 정말 니가 필요해...정말...]
[나를 사는게 어떠니....]
[얼만데....]
[너를 다 주는것.너를 나에게 다주면 너에게 나를 팔거야.]
[나의 발바닥 무좀까지 다 줄께]
[이리 와봐.]
한바퀴 굴러서 그녀에게 간다.
아직 그녀의 가슴은 따듯하게 데워져있다.
그녀를 안고 한없이 말랑말랑한 카스테라같은
부드러운 키스를 한다.
....................
한차례의 뜨거운 정사가 끝난다.
땀과 범벅이 된 그녀를 안고 한참을 가만히 있는다.
[우리 결혼하자!]
[.......]
[우리 결혼하자.....]
[......]
[꿈을 꾸듯 행복해질수 있을거야...]
[다음에 만날수 있으면....]
[넌 자꾸만 멀어져 가는 기분이야..]
[어쩔수 없잖아...]
[얘기해줄래? ]
[뭘...]
[너의 모든 것에 관해서...]
[나에 대해서 알고싶니?]
[응..]
[아마 후회하게 될거야...]
[난 결코 후회같은건 안해...]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