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ow must go on...QUEEN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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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벌판의 안개를 헤치고 길을 나선다.
안개는 넓게 거리를 덮고,강의 수면위에 납짝하게
엎드려 있다.
낮은 거리에는 바람은 아직 깨지 않고 안개가 먼저 하얀
피부를 드러냈다.
무언가 다시 시작해야 할것만 같다.
밤새 빨랫줄에 걸려있던 이불이 피곤한 표정으로 질퍽하게
보였다.대문의 빗장을 걸고서 다시 길위로 발을 딛는다.
가도가도 산을 가린 뿌연빛은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거리에서 나의 존재는 그 빛에 감싸여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길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결국은 길이란 그저 하나의 줄기를 잃지않고 나를 끌고 가는것이다.
거리로 연결되는 작은 다리를 건너고 포장도로가 나온다.
아직 마르지 않은 아스팔트위에는 정제되지 않은 하루의 시간이
젖어서 나의 신발에 뭍어났다.
..............................................................
해변가의 모래밭에는 빨간 깃발이 날린다.
하얀 원을 그리고,그 안에 모래성을 쌓다가 파도에 쓸려가고,
아이들은 다시 성을 쌓는다.
칼끝에 앉은 그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긍지를
생각해 본다. 여전히 칼날은 나의 심장을 찔러대진 않았다.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부쩍 말라버린 희미한
달을 본다.부시시한 달아래 칼이 모래에 꽃혀있고,
난 그 끝에 앉아서 가만히 그녀를 기다린다.
날은 그다지 차지 않다.
어디에서든 그 기다림은 습관처럼 가방속에 챙겨둔다.
아마도 모를것이다.
기다림이 담배 한가치의 오랜 니코틴처럼 나의 혈관속을
흐르고 있다는 것을...
.......................
투명한 소주를 한잔 목구멍으로 던져 넣는다.
한때는 소두잔 나누던 벗들이 시장좌판의 고등어가 되어버리고
더운 소주아래 가라앉았던 꽁초마냥 잊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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