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OFF-스위치 전원 켬.양치질이 사라진 세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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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
충전된 휴대폰마냥 다시 전원을 켠다.
일어나서 앉아있다.
그는 양철지붕위로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듣는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벽 사이로 바람이 가늘게 새어들어 온다.
어제와는 다른 아침이다.
양치질이 사라진 세계다.
하늘은 파란 도배지로 다시 발라놓은듯 깨끗하다.
자유의 미풍은 해변의 거친 모래사장을 지나서 나에게로 와서는
빽빽하게 들어선 동백숲으로 몰려가고 있다.
그는 이 낯선 섬에서의 처음의 하루인 셈이다.
노란 난쟁이들이 편집한 기억의 필름에는 [섬으로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기억이 있다.
오두막의 구조는 단조로울만큼 간단하다.
원룸처럼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1인용 침대가 창가에 놓여있고,
의자가 한개 침대옆에 아무렇게 넘어져 있다.
통나무를 잘라다 만든듯한 탁자가 있고,키높이만한 장식장에는
이상한 모양의 조개겁데기가 잘 정돈되어 있다.
찬장에는 왠만한 반찬들과 양념이나 조미료들이 병안에 넣어져서
가지른하게 일렬로 넣어져 있다.통나무를 길게 잘라 붙여놓은 벽으로는
바람이 차지않게 적당히 데워져서 스며들고 있다.
주방쪽의 작은 창으로는 동백나무들이 보인다.
언젠가 이곳에 와본듯한 익숙함에 그는 잠시 기억을 재생하려 하지만
그 기억은 바람에 뭍어나는 바다내음처럼 너무도 흐릿하다.
무작정 바다가 보이는 모래사장으로 걸어간다.
발아래 푸썩 하고 무언가 부서지는듯해서 발을 들어보니
하얀 알이 깨어져 있다.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하얀 돌처럼 알들이
뒹굴어 다니고 있었다.
섬 주위를 떠도는 갈매기들과 이름도 알수없는 물새들이
익숙한 날개짓으로 저들끼리 하늘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라진 섬에는 모든 생물들이 자유로운 것이다.
바다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여긴 어딜까?
그는 사라진 섬으로 돌아온 것이다.
,,,챠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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