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의 이야기 혹은 잃어버린 하루의 기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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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어둠이 들어서는 차창의 풍경에는 어떠한 기억을
변환시키는 장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길고 지리한 장마가 시작된다.
방울방울 맺힌 빗방울이 스스륵 스러지는 날이 계속된다.
창으로 비내리는 강이 지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머릿속에는 빗물이
스며든다.
나즈막한 야산아래 모인 작은 집들과 안개에 가려지는 산언저리의
아련함 비슷한 아름다움,변한건 없다.
기차는 달린다.
철컥이는 기차의 움직임,,,
한참을 창에서 j는 눈을 떼지 않는다.
그렇게 길고도 고단한 여정은 잃어버린 하루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객차에는 더문더문 나이든 노인들만 가만히 쓰러진듯 눈을 감고있다.
무거운 삶의 무게는 여전히 오래된 그들의 어께위에 올려져있다.
오직 땅을 믿고 살다 장성한 아들이 부쳐주는 단돈 10만원에도
눈시울 붏어지는 착한 사람들...가픈 호흡을 한다.
........
j는 아직 그녀에게 부치지도 못할 편지를 적는다.
삶을 돌아나오는 순간 j에겐 그 시간의 소멸이 눈물겹도록
보여지는 것이였다.
그저 삶이 조금더 고상해지는 높이에서 서있을때
그건 다름아닌 허영심많은 고양이의 몸짓일뿐이였다.
.....................
- 많은 시간이 지났지?
-우리가 만들어낸 기억들이 영사기의 필름처럼
-머리위로 풀려나가고 있어.
-너와 나란히 앉았던 벤치를 기억하니?
-끝없는 우울의 숲을 지나고 난 너를 만났던거야
- 마치 긴 터널같은 어둠을 배웅하듯 난 ...난 너를 찿았던거야.
-아직도 넌 바람숲을 기억하는거니.
-고요한 수채화같은 정지된 풍경안에서 나누던 입맞춤의
-향기는 여전히 그 곳에 빗물처럼 고여있을거야.
-바람이 긴 띠를 엮은듯 끊임없이 몰려오던 그 숲을 따라가다보면
-넓은 바위가 나오고 한참을 행복한 기분에 휩싸여서는
-유년의 마른 풀같은 기억이 돋아나는거였지.
-우리의 무의식 저편으로 넘어가버린 작지만 어떤
-가슴따뜻해지는 어렴풋한 풍경만큼 소중한 풍경이였지.
-아침이 채 들어서지 않은 이른 아침,텅빈 거리에서의 엷은 휘파람,
-길가의 자판기에서 갓 뽑아낸 커피향,불면의 밤을 보내고 멍청히 하루를
-마주할때의 이유도 없는 웃음..............
-난 기억한다.
-.............
-우리는 정말 그 기억의 풍경을 사랑한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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