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을 입은 난쟁이들의 야간방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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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르르륵...
누군가 어둠속으로 쑤욱 들어왔다.
방문이 열리고 네명의 난쟁이들이 들이닥친것이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노란 코트를 입은 난쟁이들이였다.
물론 길다고 해봐야 고작 코트는 바지길이정도의 짤막한 아이들의
비옷같은 것이였다.
어둠속에서는 그건 노란 쌀푸대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난 방 중앙에 널부러져 있었고,그들은 나를 둘러쌓다.
두명은 나의 머리쪽으로 돌아와서는 길다란 꼬챙이로
머리를 찔렀다.난 아프다라는 느낌보다는 어떤 차가운 혹은 시원한
액체가 머릿속을 깨워대는듯 했다.머리에다가 물파스를 뿌릴때의
서늘함이 길다랗게 들어온 기분이였다.
난쟁이들의 대장인듯한 난쟁이가 꼬챙이를 빼고서 손을 다시 넣어서는
머릿속의 길다란 필름같은 것을 빼내고 있었다.
그건 진짜 영화필름처럼 끝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나의 발끝에 있던 두명의 난쟁이들이 그 필름들을 받아들고서
영화편집자처럼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미리 준비한듯이 그 두명은 작은 가위를 꺼내서는 싹둑 하고
그 필름의 중간부분을 잘라냈다.그리고는 침을 발라서는 다시
원래의 필름을 붙이기를 반복했다.
머릿속이 조금은 헐거워진 기분이 들었다.아직 꺼집어내지
않은 필름들은 머릿속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신성한 의식처럼 필름을 자르고 붙여대고,
어떠한 부분은 그걸 잘라야 되는지 다시 이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는것처럼 네명의 난쟁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보고서는 결정이 나면 즉각 잘라버리기도 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모든 작업을 끝난듯 그들은 편집된 필름을
다시 두루말이 화장치처럼 말아서는 다시 머릿속에다 집어넣었다.
잘려진 필름의 일부는 서로 나누어서는 서로의 노란 외투의 주머니에
넣고서는 다시 주위를 한번 확인하고는 방문으로 나갔다.
필름의 양이 많은 탓인지 그들은 노란 공처럼 동그랗게 보였다.
어둠이 다시 적당하게 희석되고 밤이 계속된다.
챠르륵...기억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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