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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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조용한 날이다.
이 조용함은 나에게서 무엇인가가 없어져버린 그런 편안함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신문을 보지도 않고도 여전히 호흡도 정상이고,
신문활자같이 나열되어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나를보고 비겁한 놈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더러운 놈이라고 했었다.
그리고,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오늘은 B.B.KING의 죽어있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구석구석 쳐박혀있던 빨래를 찿아내어 세탁기에 넣고
때 잘빠진다고 하는 비트를 한주먹 던져넣고
내 입속으로는 커피 한잔 던져 넣었다.
모든게 순조로운가...
온화한 미소를 풍기는 귀부인의 자태로 고양이는 앉아서
나른한 오후4시의 여름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집을 나와 잠깐 걷는다.아스팔트위에는 차들이 사라져 버렸고,
길가의 풀들은 힘에 겨운 한숨같은 뿌연 흙먼지를
털어내고 있었다.
그리고,아주 잠깐 누군가를 생각해 본다.
음.그건 푸른 잔디밭에 잘잘하게 널려있는 클로버 가까이에서
한 눈으로 네잎 클로버를 찿으려 훝어보는 그런것과
비슷했다.조금씩 눈이 아파오듯이 뒷통수에 두통이
몰려올것 같았다.먹구름이 몰려오기전에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하듯 머리를 흔들어 댔다.
잘 정돈된 서랍을 꺼내서 엎어버리는 짓은 옳지 않아...음
,,,,,,,,,,,,,,,,,,,,,,,,,,
2번 홈으로 서울행 기차가 도착할 예정이오니 ....
속히 승차해 주십시요...
본 기차의 차장은 70만 킬로의 주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입니다...
등딱지 벌겋게 태운 여자애들이 수근거리면서 저희들끼리
오징어 우물거리며 씹어대고 있다.
얘들아!있잖아...그래.어제 걔 참 괜찮지?...별루든데...
아냐...걔 참 죽여주든데..완존히 근육맨이더라...우와..그래..
...아무렇지 않게 오징어 뒷다리같은 얘기들이 씹혀지고
기차는 어느 낯선 동네의 담벼락에 기댄 모과나무 옆을 지나친다.
....................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그게 옳은 일이든 불합리적인 일이든...
그리고,가슴에서 쏟아지는 도랑물같은 말을 해야한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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