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오후에 졸음은 토끼처럼 온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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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을 쫒기위해 벌써 연거푸 5잔째 커피를 입속에다 던져넣었다.
그리고 무언가 뚝뚝 끊겨서 꿈은 계속되었다.
그건 저혼자 재편집되는 영사기의 필름처럼 드르륵...
돌아간다.아직도
주말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건 최악이다.
아침부터 머릿속에는 불타버린 허연 재가 눈처럼 이리저리
날려다니고 있었다.
심각하군...
건너편 횡단보도에는 내 키보다 커다란 하얀 토끼가 파란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주머니에서 자꾸만 시계를 꺼내서
들여다보며 꽤 바쁜듯이나 보인다.
주말의 거리는 여느날보다는 토끼들이 많다.
아마도 토끼동창회라도 하는가보다.
올해부터는 정부에서는 토끼양성화 방안으로 토끼동창회를 지원하는지도
모를일이다.
주변에 이렇게 토끼가 많아졌다는게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알게뭐냐 라는 식으로 머릿속을 가라앉힌다.
좀처럼 횡단보도 신호는 파란색으로 바뀌지를 않는다.
오후의 공기는 차츰 뜨겁게 달구어지고 호흡하는 내내
폣속으로는 하얀분말가루가 쌓이듯이 숨쉬는게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잠들어야 할것 같았다.
신호는 이제 파란색으로 점멸하기 시작했다.
막 보도에서 건너려는 순간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경찰제복을 입은 노란토끼가 지시봉으로 그의 앞을 가로막는다.
아!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가 내게 거수경례를 한다.
이거 뭐지.언제부터 토끼도 경찰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졌남...
무슨 일이지요?나는 나보다 키 큰 토끼를 올려다보며
인상을 찡그리며 묻는다.
예!이 곳은 토끼전용구역으로 일반인은 출입할수가 없습니다.
그는 지극히 당연한걸 왜 묻냐는 식으로 간단히 말을 끝낸다.
이봐요..뭔가 잘못 아는것 같은데..저 건너편에 내집이 있는데..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요,,,
얼굴로 쏘아대는 햇살을 손으로 가리며 말한다.
아득한 현기증이 조금씩 몸을 가볍게 만든다.
이것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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