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바다는 아름답지 않았다......그리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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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것도 있더군,그저그렇게 지나쳐 온것이
어느 날은 머릿속을 덮쳐버리고는 아무것도
생각하거나 움직이게도 할수없게 만들고야 마는
그런 것,,,
죽음보다 깊은 어둠에 앉아있는 날이 많아졌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빈방에는 이젠 아무도 살수가 없다.
...........................................
바다에 나갔다.
바다에 나갔다.여전히 내가 잃어버릴 것 같던 그곳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누구는 바다가 그립다고 했고,또 누군가는
어쩐지 바다는 슬픈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건 지중해의 바다...이미지의 바다일뿐이였다.
바다가 삶으로 가라앉은 사람은 바다는 싸워 이겨야 할 대상일 뿐이다.
그 곳에서 어린 자식들의 학비를 건져내고,자신을 감당해야 하는
그런 비정한 곳이다.
윗집의 누군가의 아버지가 바다에서 몇일째 돌아오지 않던 어느해
바다는 두려운 곳일뿐...사람들을 돌아오지 않고 삼킬수도 있는 그런
무서운 곳이였다.그리고,아무 소식이 없었다.
내가 떠나온 자리..그곳에는 늘 썩어가는 고등어 두마리와
이제는 알아볼수도 없을 것같은 첫사랑 계집애의 얼굴이 떠있다.
.......................
밤마다 집어등은 말갛게 수평선 근처에서 어른거린다.
그건 어찌보면 노란 벌레같게 보이기도 했다.
세상이 조금은 가볍게 보일때의 이야기다.
어판장이 더이상 소란스럽지도 않고 근처 술집에서는 잋혀진
아저씨들의 노래가락들이 새어 나올때도 난 바다 가까이
앉아서 그 바다의 펄럭이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내 안에서 간물이 조금씩 빠져나가던 바다.
우리들중의 누구도 이 바다를 떠나고 싶어했었다.
이 지긋지긋했던 풍경들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바람은 자꾸만 말라가고,하늘은 더이상 깨끗하지 않게 보이고,
언제까지일지도 모를 저 곳의 수평선이 더는 아련함이 아닐때
우린 아무렇지도 않게 불태워버리고 싶어했다.
우리의 지나왔던 유년의 시간들을 태우고,
눅눅한 벽지의 양철지붕을 태워버리고,
그저 멀뚱한 학교를 싸지르고,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저주스런 무덤들에 차례로 불꽃을 올리고...
우린 떠나왔어야 했다.
그래야만 했었다.
적어도 이 기억들 까지 허얀 재로 남아서 바람부는데로
날려서는 더이상 그곳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다.
난 바다를 떠나왔다.
그런데도 밤마다 귓속으로는 파도가 치고 모래가 섞여 들어오곤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철저하게 버려져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야! 그래.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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