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죽었고,난 그녀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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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소리도 없이 부서져-사라져버린다.
아무렇지도 않게 어둠속에서 오늘을 삼킨다.
아직 기다림은 습관처럼 머리위를 떠다닌다.
노란우산을 쓰고 거리로 향한다.
거리에는 사그러들지 못한 어둠이 잠복해있다.
....................
개가 죽었다.개의 죽기전1분,죽고낭 후1분,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경했다.
사건장소:범일동소재 부산학원앞 횡단보도
사건시간:6월10일 오후7시19분경
사건내용:개 무단횡단중 달리던 엘란트라 승용차에 치여 즉사
목격자 진술
개한마리가 세상을 하직했다.
인간의 규칙을 모른다는 이유로 개는 개죽음을 당햇다.
당연한 일이지.개가 무슨수로 파란신호등일때 건너간다는걸 알수있겠는가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이 그 개에게 다가가서
"이 봐!잘 들어둬야 한다구!이렇게 하얀선이 그려진게 횡단보도야!"
"...그리고,저기 신호등 보이지?"
개가 머리를 갸우둥한다.
"건너편 저거...몰라?저게 파란색으루 바뀔때 건너야 한다구!"
"알겠어? 뭣도 모르고 건너다간 개죽음이라구,,,,"
이렇게 설명을 한다구 쳐도 개귀에 찬송가부르기지.
어쩌면 그 개의 운명은 그게 끝이였는지도 모른다.
정확히 개같은 인생이 끝난것이다.개처럼 살다가 개처럼 죽은 개가
피를 쏟아내면서 감쪽같이 생명이-자동차 배기가스처럼-순식간에
공기중으로 날아가 버렸다.
난 알고 있었다.그 개가 앞발을 인도에서 내려놓을때부터
그 죽음의 음산한 기운을...
개가 차에 튕겨서 공중으로힘차게 날아오르는 풍경을 난 멍하니
목도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켜보던 몇명의 사람들은 약간의 비명을 지른 것도 같다.
달려오던 승용차는 급정거하지 않았다.그대로 도로를 질주하고
살아 움직이던 개는 낡은 걸레처럼 허공에 날렷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레이 색의 정장을 입고 노란 우산을 쓴채 어느 영화의 1컷처럼
지나간 풍경을 반복재생햇다.
......................
납빛으로 주저앉은 하늘은 어둠과 조화를 이루고있었다.
갑자기 난 여기에 내렷다.이유는 하나엿다.
차창으로 부딫히고 주륵 날려가는 빗물을 유심히 보다 그냥 내려
버린거였다.
난 도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그녀에게 전화를 햇다.
"여보세요"
"응,나야!"
"응,왠일이야?"
"그냥....한차례 비가 쏟아질것 같네"
"밤부터 비온다구 했는데...."
"애기는 잘 커니?"
"응,애기가 아침부터 열이 있길래 병원다녀 오는 길이야"
"그랬구나"
.........
대화는 여기서 끝이났다.무언가 가슴을 막아서는 공기가 느껴졌다
어색한 끝맺음으로 전화는 끊겼다.
왜 그녀에게 전화를 하는것인가
이제는 다른 남자의 여자인데.....
.......................
머릿속은 무너진 폐허를 걷는듯 아무것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순간 개는 내 앞을 지나쳤다.
땅만 들려다보며 개는 나라는 존재는 아랑곳없이 지나친것이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퍼뜩 났는지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반도 채 지나기 전에 정확히 그 시간에 엘란트라가 질주했고
결국은 개는 죽어버렸다.
인명사고는 아니다.
그저 개 하나 죽은 것일뿐,
그제서야 참았던 오줌발을 퍼붓듯 소나기가 솓아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일시에 모두 사라졌다.
어디론가 숨어 들어갔다.
텅 비어버린 거리를 한참이나 서있었다.
땅으로 내려꽂히는 거친 빗줄기가 구두를 적셨다.
........................
야!야!이 자식아!이거 미친 놈 아냐!
왜 죽였냐구?
맞은 편 철제의자에서 담배를 습관적으로 뻑뻑 피우던
김형사는 참을수 없다는 듯이 상체를 내게 기울였다.
"이 봐.넌 계획적으로 그 곳에 내려서 그 차가 지나가길 기다렸고,
신호등에 멈춰있던 차로 뒤어가서 그 차의 운전자를
찔러 죽인거야."그는 이제 알거 다 아니깐 ..하는듯한 비릿한 눈빛으로
소아본다.
"너의 첫사랑 여자를 잊지 못해서 그 남편을 죽인거잖아"
"묵비권행사할려면 해라!목격자 진술도 끝낫다"
"이러면 너만 불리해줘"
그는 더러운 개에게 "이 개자식아!너 더러운게 왜 말을 안듣냐"
라는 얼굴로 내 앞에서 담배를 다시 하나 피워문다.
..........................
그 자식이 개를 치였고,화가나서 홧김에 몇 대 갈겼을 뿐입니다.
..........................
이미 주위는 어둠에 휩쌓여 있었다.
이 건 그저 나의 생각이다.물론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있는 나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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