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의식불명의 그녀에 대한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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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여성
이름:미상
나이:24~29 (여자나이는 알아맞추기 난해함)
신분:학생이라 보기에는 산듯한 맛이 없고,
직장인이라 하기엔 복장불량이고,
아무래도 백수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음.
복장상태:거무틱틱한 면티에 찢어진 청바지.
검은색 운동화.
묶지도 않아 거의 거지같아 보이는 헤어.
핸드백도 안가지고 다니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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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목을 구십도 정도 꺽어서 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기절한듯 졸고있다.
잠자는 여자를 훔쳐본다는건 그리 좋은 습관은 아니지만
지하철에 타본 사람을 알것이다.
마당히 창밖 풍경을 볼수있는 여건도 안되고,
그렇다고 보디가드 21세기 미래시리즈 팬티광고를
5분이상 볼수도 없는 것이다.뭐..지문감식형 팬틴가...
시선은 자연히 눈 앞의 귀신같은 머리카락을 산발하고
나를 향해 머리숙인 그녀에게 눈길이 안갈수가 없드라는 얘기다.
그녀는 얼굴도 안씻은듯하고,어디서 야간작업을 한듯
완전히 의식을 상실한듯 보인다.
나의 추측을 이제 말을 할 차례이다.
그녀는 이십대 중반의 나이로 자기잘난 맛에 사는
프라이드가 강한 여성에 왠만한 취직자리는 "흥,나의 수준을
뭘루 보구..."하며 권해주는 자리를 마다하고
좀 더 고상한 직장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고결한 직장은 발아래 달려오지도 않고
나른한 날들이 계솓되던 어느 날,그러니깐 바로 어제
먼저 결혼한 친구의 남편이 출장을 가게되었고,
서너명의 친구들이 그 집으로 비상소집을 당하고 의기투합하여
한밤의 고스톱을 시작했다.
맥주도 마셔가며 닭다리를 뜯어대며 밤새 야간 부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이였다.
허나 그 날의 재수는 다른 친구의 스리 고 패에 패망한 그녀는
완전히 망했다는 심정으로 패를 만지고...
어느듯 아침이 오고 출근준비를 할 친구는 7시 정도가 되자,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덩달아 그 집을 나섰다.
만약 삭쓸이를 했더라면 콜택시라도 불러서 집앞까지
기세등등 하며 갔을것을 ...딸랑 하나로 카드만 남겨진 손지갑을
들고 지하철에 올라탄 것이다.
그리고,고단해진 무릎과 손이 기절을 강요하고,앉자마자
의식불명이 된것이다.
우연히 그녀의 맞은 편에 앉게된 난 그녀를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것이다.
그녀는 아마 지하철 1호선 종점까지 갔다 올것이다.아무래도...
그녀에 대하여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난 이제 내려야 할때가 왔다.
인연이라는 건 아무것도 없어져 버리는 순간이 된것이다.
공주여!부디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줄 왕자를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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