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천
김영천님은 목포에 계시는 시인이십니다.
집짓기
평생을 당신안에
헛간 한 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마땅한 터를 보면 자재를 구할 수 없고
자재를 구하면
성주할 인부를 구하지 못해서
몇 번씩이나 계획으로만 끝났습니다.
훌쩍 지나버린 세월은 두고라도
집을 짓기 위해 노력하다가
무위로 끝난 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혹여 당신 가슴에
나를 위해 비워주실 방 하나 없습니까?
작은 창이라도 하나 南 으로 나 있으면 더욱
좋겠지요.
쓸모없는 꿈이라도
몇 개 더 꾸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