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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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그치?"
"그래. 저 여자 우리랑 같은 나인데.."
"그래? 그리구?"
"불행히도 말을 못해."
"뭐?"
"야, 그만 들어가자."
"잠깐, 잠깐..너 괜히 거짓말하는거지? 소개해주기 싫어서..그치?"
"아냐..진짜야.."
"뭐!! 진짜?"
"야, 목소리좀 낮춰."
재욱이의 큰 소리에 소녀는 그림을 그리다 말고 두 사람을 보았다. 서빈은 재욱이를 집안으로 끌어당기며 소녀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띄운다.
"하..안녕하세요..하하.."
소녀는 서빈의 인사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재빨리 화첩위로 눈길을 돌린다. 그러나 소녀의 붓은 멈추어 있고 눈또한 멍하게 화첩속에 그려진 파란 하늘을 응시하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그래서 언니가 온것도 모르고 있었다.소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는 언니를 그제서야 알아차리고 빙긋이 웃는다.
"너 왠일이야? 혼자 밖에서 그림을 다 그리고?"
[그냥..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래? 좋아. 앞으로는 이렇게 자주 나와. 보기 좋잖아..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알았지?"
[응..]
"다희야, 그런데 너 뭐 좋은일 있니?"
[응? 아니.좋은 일은 무슨..]
"표정이 너무 밝은데..수상하다..너~~~"
[사실은.. 여기서 그림그리다가 옆집 그 남자왔어.]
"정말? 어쩐지..그림그리다가 본게 아니라 볼려구 그림 그리러 나온거구나.."
[언니는..아니야!]
"하하..알았어..그런데 너의 그 소년님은 어때?"
[멋있어..나보고 웃으면서 인사했어. 날 아나봐.]
"인사? 그사람이 널 보고 인사했어? 좋은 일인데..."
하지만 소녀는 항동안 웃던 표정을 멈추고 잔뜩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왜그래? 어디 아프니?"
[아니..그 사람말야..나중에 만나자고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정상인이 아니란걸 알아도 예전처럼 날 대해줄까? 응? 언니..]
언니는 다희를 꼭 안아주었다.
"우리 다희..너무 걱정마. 그사람은 변함없이 널 좋아할거야."
서빈은 서둘러 컴퓨터를 켰다.
"야! 서빈아. 니네 근데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길래 그런 기본을 알아보지도않고.."
"글쎄..나도 몰라. 계속 애기하다보면 그런건 중요하지 않더라구..그래서 그냥, 소년님, 소녀님 그래.."
"으..서빈이 니가 어떻게 이런.."
"왜..에..."
"천하의 하서빈도 끌리는 첫사랑 앞에선 별수 없구나.."
"야! 자꾸 너 내 신경 건들래?"
"알았어. 임마.."
컴퓨터 모니터에 한참 집중하던 서빈은 실망스런 눈빛을 보인다.
"왜? 안보여?"
"응.없어. 벌써 들어왔다가 나갔나?"
"야..야..기운내.겨우 한번 안보는거 같구 굉장히 엄살떤다..너!"
"엄살은 무슨.."
"서빈아..아까 그 여자애.."
"여자애?..아 우리 옆집?"
"응."
"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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