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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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시간씩 채팅으로 친구가 된 둘은 고민도 상담해주고 그날 있던 일도 얘기하며 지냈다.그날도 어김없이 채팅방에서 둘은 대화를 했다.
소년 저기 소녀님...
소녀 네? 왜요?
소년 음...
소녀 ??
소년은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이 소녀의 궁금증만 더해간다.
소녀 소년님 무슨일 있으세요?
소년 아니요.
소녀 그럼 왜그래요?
소년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줄께요!
소녀 네?
소년은 끝내 다른말로 마음을 감춘다.
소년 주소 가르쳐줘요.^^;
소년이 과연 이일로 그렇게 뜸을 들인걸까..소녀는 소년의 속마음이 궁금했다.하지만, 오히려 그냥 궁금증으로 남길 바랬다. 혹시 만나자는 얘긴 아닐까..두려웠기 때문이다.
소년 나도 주소 가르쳐주면 카드 보내줄거죠?
주소 띄울께요..
대전 서구 *동 12-34 ^^
소녀는 소년이 띄운 주소를 보다 두눈을 자꾸 깜빡인다. 그리고 다시 보고 또 보고 또 다시 본다.
'이 주소는...'
소년 소녀님! 뭐해요?
주소 안 가르쳐줄거에요?
소년의 재촉에 소녀는 그제서야 글을 띄운다.
소녀 미안해요.소년님 주소 적고 있었어요.
소년 아 그랬군요.. 다 적었어요?
소녀 네..대전 동구 **동 12-1
소년 좀 먼 거리에 있네요. 우리..
소녀 그래요..근데..혹시 주소 보고 몰래 찾아온다거나 그러진 않을거죠?
소년 왜요? 걱정돼요?
소녀 조금은요..^^ 벌써 4시네요.친구가 오기로 했어요.
소년 그래요..그럼 내일 봐요.
소년은 재욱이에게 전화를 건다.
"뭐? 말 못했어?"
재욱이는 대뜸 소리부터 지른다.
"거절할거 같아서 못했어."
"이 바보야!! 한달이면 오래 버텼다.."
"그런데 주소는 알았어."
"뭐? 주소?"
한편, 소녀는...
소녀가 말했던 친구란 미술 선생님이었다. 나이가 그리 많이 차이나지 않아 소녀는 그녀를 언니라고 부른다. 물론 수화로..
언니가 오자 소녀는 언니에게 부탁이 있다고 한다. [언니,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마 카드 하나가 언니집으로 갈거야..]
"카드?"
[응]
"누가 보내는 건데?"
[소년님..]
"소년님? 아...그 채팅?"
[응]
"그거야 뭐 쉽지..알았어..근데 너 집주소를 그냥 가르쳐 주면 되는데, 왜 언니주소로 했어?"
[왜냐면...그 사람도 나한테 주소를 가르쳐 줬는데..]
"그런데?"
[글쎄..우리 옆집이야..]
"옆집?"
[응]
"그랬구나..알았어.."
[고마워 언니야..]
"근데 뭐 하나 물어보자..너 좋아하는거지?"
언니의 질문에 소녀는 얼굴이 빨갛게 붉어진다. 언니는 그런 소녀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너 그사람 본적 있니?"
[아니..]
유난히 눈이 부신 햇살이 창가로 스며든다. 소녀는 살며시 눈을 뜬다.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좋다!' 맑은 날씨에 소녀는 설레이기 시작한다. 그런 설레는 맘을 갖고 소녀는 아빠에게 달려간다. 그리고는 아빠와 눈을 맞추고 싱긋웃는다.
"왜 그러니?"
[아빠, 오늘 날씨 너무 좋아요 . 아빠는 안타깝다는 듯 소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말한다. "다희야, 오늘은 아빠가 바쁘구나. 미안하다.."
[그래요..]
"오늘은 한번 혼자 나가보는게 어떻겠니? 마당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보는건 오늘을 멋지게 해줄일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소녀는 소개를 숙이고는 방으로 간다.
'혼자는 싫어. 너무...'
그렇게 고민고민하던 소녀는 창으로 보이는 옆집 창을 보다 문득, 소년이 떠오른다.
'마당에 있으면 소년님을 볼수 있을거야. 살짝 한번 보고 올까?"
방안을 계속 서성이던 소녀는 이젤과 붓, 파레트, 물통을 들고 마당으로 나간다
"야! 오늘 가보자. 수업도 없는데..서빈아~"
"싫다니까 그러네. 오늘은 안돼."
주소를 알았으니 한번 가서 보고 오자는 재욱이의 조름에도 서빈은 응하지 않는다.소녀를 볼 생각을 하니, 왠지 평소 서빈이답지 않게 자꾸 떨려옴에 그는 한숨만 내쉰다.
'아, 왜 이렇게 떨리지? 휴..'
서빈은 소녀를 만날 생각만 하면 자꾸 긴장이 되었다.
"재욱아, 우리집에 가지 않을래?"
"야! 난 니네집 말구..그..."
"거긴 다음에 가구. 우리집에 가자.."
서빈은 재욱의 팔을 잡아끈다.
"서빈아, 너..."
"응? 뭐.."
"너 첫사랑이지? 응?"
"뭐? 첫사랑은 무슨.."
"에~~~ 맞지?"
"시끄러, 임마!"
티격태격하며 집으로 들어서던 재욱은 서빈이를 잡아세운다.
"왜그래? 빨리 들어와."
"저 여자.."
"응?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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