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 (23)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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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서빈은 웃기만 했다.
하늘이 어느새 까맣게 변해버렸고, 하나 둘 별이 보였다.
"나... 좋아하는 별자리가 생겼어."
[응... 어떤 별자린데? 어느 계절 좋아하게 된거야?]
"가을.."
[응?]
"가을을 좋아하게 됐어."
[... ...]
"가을 하늘 별자리 중에 그리스 신화가 있어. 그 별자리와 신화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응?... 서빈이 너 좋아하는 사람...있니?]
"응"
[그래... 그 사람은 좋겠다.]
다희는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예상못했던 건 아니지만, 막상 서빈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슬펐다.
"저기 하늘봐.. 그리고 내가 땅에 그린 별자리를 찾아봐."
서빈은 땅에 나뭇가지로 세 개의 별자리를 그렸다.
"이건 페르세우스, 이건 안드로메다, 또 이건 페가수스."
다희는 가만히 서빈이 하는대로 보기만 했다.
서빈은 하늘을 보며 계속해서 얘기를 했다.
다희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나는 것을 꾹 참으며 많은 별들을 바라보았다.
"안드로메다는 공주야. 고대 이디오피아의 왕 케페우스와 왕비 카시오페아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지.. 그녀의 어머니 카시오페아는 스스로 자신이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어. 공주병이지? 하하.. 카시오페아는 그래서 자시이 바다의 요정 네레우스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말했어. 그 때문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사게 된거야. 그 이후로 이디오피아의 바닷가 마을에는 괴물 티아마트가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혔어. 티아마트는 고래야. 그런데 이 괴물의 행패를 멈추려면 안드로메다공주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는 신의 계시가 있었던거야. 어쩔수 없이 공주는 바닷가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제물로 바쳐지게 됐어. 괴물이 나타나 공주를 삼키려 할 때, 천마 페가수스를 탄 용사 페르세우스가 그 곳을 지나게 된거야. 페르세우스는 얼굴을 보는 사람마다 돌로 변해 버리게 하다는 메두사를 퇴치하고 그 머리를 가죽 주머니에 넣어 그리스로 돌아가던 중이었거든. 그래서 페르세우스는 공주를 덮치려 하는 괴물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보였어. 결국 그 괴물은 돌로 변해 바다속으로 가라앉게 되었구, 공주는 무사히 구해진거지.. 그래서 말야. 안드로메다공주와 페르세우스는 결혼을 하게 됐돼. 재미있지?"
[응.. 참 좋다. 동화같아.]
다희는 마음을 가다듬고 서빈을 보았다.
[서빈아, 우리 친구 맞지? 너 친구 되줄거지?]
서빈은 다희를 보았다. 그리고 표정을 굳혔다.
"아니.."
다희는 너무 놀랐다.
[아니..라구? 친구.. 안할거야?]
다희는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응. 친구 안해."
[왜?]
서빈의 말을 기다리는 다희의 마음이 떨리고 있었다.
"난... 친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뭐?]
"너에게 친구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 별자리.. 신화.. 너한테 선물하고 싶어. 받을거지?"
다희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에서는 아까 참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빈은 그럼 다희를 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너 선물이 너무 커서 가져갈 수 없으니까 지금 우는거지?"
다희는 눈물을 닦아주는 서빈의 손을 치웠다. 그러면서 장난스레 말한 서빈을 흘겨 보았다.
"어! 다희 너 눈흘길 줄도 알아? 어~허.. 안본사이에 많이 컸네.."
[너 자꾸..]
"미안..미안.."
공원길 가로등 아래 두 개의 그림자가 내려오고 있다.
두손을 꼭 잡은채 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다희야.."
[응?]
"이제 혼자서는 아무데도 가지마. 항상 니옆엔 내가 있어야돼. 응?"
[응]
"나... 다희 너.. 너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요즘엔 쉽게 꺼내기도 하는 말이다.
하지만 결코 쉬운 말은 아니다.
이 세상엔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까지 정말 아픈 시간을 오래도록 갖어야 하는 연인도 있다. 이 소설처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엇갈리는 일들도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힘이 든다. 그래서 이별도 존재한다...
나도 언젠가는 가슴 저 깊은곳에서 사랑을 간직할 날이 오겠지...
이 소설들 보는 모든 사람들...
아픔이 있었다면 그 상처 덮어줄 넉넉하고 포근한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고
아직 누군가를 만나지 못했다면 풋풋한 사랑을 곧 만나길 바라고
사랑이 조금씩 깊어가고 있다면 그 사랑 이별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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