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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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아~~~ 오빠야. 사촌오빠. 파리에서 나 많이 도와줬거든.]
"아.. 하하.. 사촌오빠.. 아~"
[너 ..혹시..]
"하하..아니야.."
다희는 재욱이 답다는 듯 미소를 보였다.
[저.. 재욱아, 부탁좀 들어줄래?]
"응? 그래. 뭔데? 니가 부탁하는거야. 뭐.."
[저.. 이거.. 서빈이 줄래?]
이번 전시회 초대권과 팜플렛..
[서빈이는 잘지내지?]
"응? 응.."
밤이 되서야 집에 온 재욱은 옷을 벗으려다 다시 밖으로 갔다. 그리고 곧장 서빈이를 찾아갔다.
"야, 늦은 시간에 왠일이야?"
"자!"
재욱은 다희가 전해주라던 것들을 서빈에게 주었다.
"너, 그때 다희 유학갔을 때처럼 이번엔 지각하지 마라."
"... ..."
"다희 마음속은 항상 그림에 나타나. 그러 알아? 예전 작품전때도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도 넌 변함없이 다희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어. 너... 잘 할거라 믿는다."
예전에 다희가 유학가던 때가 다시 재현되고 있는 듯했다.
내일이면 전시회가 끝나고... 다희는 다시 파리로 간다.
일요일 아침..
서빈은 외출할 준비를 하고 서울로 향했다.
전시회장에 가면서 서빈은 가슴이 떨려왔다.
'놓치고 싶지 않아. 놓치고 싶지 않아.. 이젠... 절대..'
택시에서 내려 전시회장 앞에 섰다.
숨을 크게 한번 쉰후 서빈은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림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았다.
'재욱이 자식.. 아직까지 다희가 날 생각한다는걸 어떻게 안다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던 서빈은 어떠한 그림에서 시선을 멈췄다.
가만히 그 그림앞으로 다가섰다. 서빈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가 사랑하는 ... 사람..'
아직 잊지 않은거다. 아직 다희는 서빈을 잊지 않은거다.
서빈은 많은 사람들 속으로 시선을 움직이는 서빈에게..
누군가 서빈의 어깨에 다정히 손을 얹었다.
서빈은 뒤를 보았다.
다희가 미소를 지으며 서빈을 보고 있었다.
"다희야.."
[와줬구나.. 고마워]
"오랜..만이다."
[응]
잠시 둘은 서로를 보기만 할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동안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잠시 정리하듯..
"다시 간다며?"
[응]
"잠깐, 시간좀 내면 안돼?"
[응?]
"대전에 갔다가 가면 안돼?"
[대전에?]
"응.."
다희는 잠시 서빈의 눈을 빤히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서빈은 기쁘게 미소를 지었다.
대전에 오는 동안 두 사람은 말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런 분위기는 아니였다. 말은 없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듯한 조용함은 풋풋한 사랑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였다.
다희는 차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음악.. 들을래?"
[응. 그래]
서빈은 CD를 넣었다.
* 너의 손을 잡고서 거닐 사람있는지.. 지금 헤어졌어도 다시 보고픈 사람있는지..
니가 아플때에도 대신 아파해주고.. ...**
다희는 음악을 듣는 순간 서빈을 바라보았다.
운전을 하는 서빈이의 옆모습...
'많이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는데.. 널보면, 아직 그때의 어린소녀가 된거 같아.. 더 멋있어졌구나. 어른이 되긴 됐나보다..'
집에 도착했다. 서빈이 집앞에 둘은 차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보니까 좋다..]
"니네 아버지는..."
[응. 또 출장 가셨어. 집을 많이 비우시지?]
"응.. 그런거 같애."
[이 집에 이사왔을 때 참 좋았어. 엄마 손길이 많이 닿은 집인데..]
서빈과 다희는 공원으로 올라갔다.
둘은 벤치에 앉았다.
"니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지? 가을.."
[응.. 기억하네?]
"응.."
[넌 4계절이 다 좋댔잖아.]
"응.
[좋아하는 계절 생겼니?]
"응.."
[정말? 어느 계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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