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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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전시회 하나봐."
"어... 그래.. 잘됐구나."
"안가볼거야?"
"훗..."
서빈은 허전함이 스민 미소를 짓는다.
"날 다시 만나 다희가 슬퍼하는거.. 보고 싶지 않아. 그냥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는게.."
"야! 너 다희 가고나서 지금까지 공부만 하고.. 아무런 사랑 하지도 않고.. 다 다희때문이잖아. 아니야?"
"재욱아.. 다희도 생각해야지. 다희 혼자가 아닐수도 있어."
"뭐.....? 휴..."
잠시 침묵이 흐른다.
정리하던거 마저 마무리짓고 서빈은 갈 준비를 한다.
"그만 가자."
"응.. 그래."
재욱은 쳐진 서빈의 어깨를 보고는 그 어깨를 감추려 팔로 어깨동무를 한다.
"짜식! 널 누가 말리니.. 나도 못말리는데.."
집에 돌아온 서빈은 불도 켜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창밖에 켜진 가로등 불빛이 책상위로 길게 비춰든다.
서빈은 커텐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한쪽 벽에 그림이 걸려있다. '별을 쫓는 소년'...
서빈은 그 그림을 보다 잠이 들었다.
토요일 오후..
재욱은 여자친구인 현주와 서울로 갔다.
"서빈씨도 같이 가자고 하지 그랬어?"
현주가 재욱에게 말한다.
"서빈이 나중에 혼자 올거야."
"혼자? "
"응.. 참! 그런데 너 김다희.. 어떻게 아냐?"
"야~ 김다희가 뭐야!"
"응? 그럼 뭐라 그래?"
"김다희 화가라고 해야지. 내가 이 화가 그림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
"응. 그림이 참 맑고 예뻐. 그림을 직접 본적은 없구, 잡지에 난거 봤어."
"응.. 그랬구나."
재욱과 현주는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전시회 주제는 <내가 사랑하는 ...>이다.
"현주야.."
"응?"
"내가 얘기 안했었는데, 다희 내 친구야."
"뭐? 정말?"
"응."
"어떻게?"
"대학교 때 알았어. 서빈이네 옆집 살았거든."
"아~"
그림들을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재욱은 그림을 보다 다희를 발견했다.
시간이 지났지만 다희의 눈은 여전히 맑았고 분위기 있어보이는거 또한 변함이 없었다.
"현주야, 잠깐 갔다올께."
"어.. 그래.."
재욱은 다희에게 다가갔다.
점점 다희에게 가까이 다가가던 재욱은 걸음을 멈췄다. 다희의 옆에 젊은 남자가 함께 웃으며 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희, 혼자가 아닐수도 있어.'
서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재욱은 숨을 한번 쉰 후 다희에게 갔다.
"저.."
다희는 뒤를 돌아 재욱을 보았다.
다희는 재욱을 보고는 놀란 표정과 기쁜 표정을 지었다.
[재욱아..]
"오랜만이야. 더 예뻐졌네.."
다희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희는 재욱을 보다 슬쩍 그의 뒤를 둘러본다. 누군가를 찾듯이...
'역시 서빈이를 먼저 찾는구나.'
"서빈이.. 안왔어."
[어..그래.]
"아주 온거야?"
다희는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럼 다시 가는거야?"
[아마도..]
다희와 재욱은 그림들을 둘러보며 얘기를 했다.
누군가 다희를 찾았다.
[잠깐만 갔다올께]
"어..그래.."
재욱은 그림을 보고 있는 현주에게 갔다.
"다희씨 만났어?"
"응."
"참! 재욱씨.. 여기 서빈씨 있어."
"뭐?"
현주는 어떤 그림앞으로 급히 재욱을 끌고 갔다.
"이것봐!"
재욱은 자기 앞에 있는 그림을 보았다.
"이 전시회 주제가 '내가 사랑하는 ...' 이잖아. 혹시 다희씨가 서빈씨.."
재욱은 그림을 뚫어져라 보았다.
"내가 사랑하는 ... 그럼. 사랑하는 사람.."
재욱은 순간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다희방에 갔을 때 누군가의 옆모습을 그리다 만 그림이 있었다.
지금 재욱이 앞에 있는 그림..
그때 그 그림이었다. 재욱은 속으로 기쁜 맘을 감췄다.
다시 다희가 왔고.. 재욱은 다희에게 물었다.
"다희야, 너 혹시.. 아까.."
[뭐가?]
"아까 니 옆에 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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