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 페르세우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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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작품전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희야!"
[언니... 아저씨..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아까 조금전에 오셨다 가셨다.]
"응. 그래.."
"다희, 오랜만이네.."
[네. 아저씨..]
"나 다희한테 불만하나 있는데.."
[네? 뭔데요?]
"왜 이선생은 '언니'면서, 난 아저씨냐? 응? 섭섭하다."
[아저씨가 언니보다 나이가 더 많잔아요..]
"하하하.."
이선생은 다희가 그린 그림을 보았다.
'별을 쫓는 소년.. 다희야..'
다희의 그림 제목은 '별을 쫓는 소년'이다. 까만 하늘에 유성이 떨어지고 한 소년의 얼굴이 하늘을 향해 있다. 다희 맘에 자리한 사랑으로 그렸기 때문인지.. 그림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한참, 그림을 보고 있는 이선생에게 다희가 다가왔다.
[언니.. 꽃다발 가져갈거야?]
"뭐? 하하.. 가져갈까 했는데, 너 꽤 잘했다! 자.. 받어. 축하해."
다음날.. 작품전에 재욱이가 찾아왔다.
"김다희.. 고맙다."
[응?]
"나를 모델로 할 줄은 몰랐는데 말야.. 아~~"
[뭐~어?]
"하하..너 생각보다 꽤 한다?"
[응?]
"너무 잘 그린다구.."
[응. 고마워..]
"다희야, 그런데 서빈이는 아직 안왔어?"
[응. 내일도 시간이 있는데 뭘..]
다희는 재욱에게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재욱은 웃을 수 없었다.
다희의 미소는 너무 슬퍼 보였기 때문이다.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서빈이네 집이죠?"
"그런데요.. 누구시죠?"
"네.. 전 다희의 선생님인데요. 서빈이한테 할 얘기가 좀 있어서요. 서빈이 집에 있습니까?"
"어쩌죠? 서빈이 오늘 학교가서 늦는다고 했는데.."
"아~ 네. 알겠습니다."
이선생은 전화를 끊고 서빈이의 학교로 갔다. 다희에게서 학교와 과는 들어 알고 있었기에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어 서빈이 있는 실험실에 찾아갈 수 있었다.
서빈은 운석조각들을 관찰하던 중이었다.
"서빈아, 누가 찾아왔는데?"
"응?"
서빈은 가운을 벗고 복도로 나왔다. 이선생이 서 있었다.
"안녕? 오랜만이구나.."
"아.. 안녕하세요?"
"지금 바쁘니?"
"아니요. 괜찮아요."
"그럼.. 잠깐 얘기 좀 할까?"
복도 끝 자판기 옆 의자에 둘은 나란히 앉았다.
"내가 왜 널 찾아왔는지.. 조금은 알거라 생각해."
"... ..."
"아직도 다희 못보겠니?"
"..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저도 모르겠어요. 처음에 다 알았을때는 다희가 참 섭섭했어요. 저도 다희 그냥 잊을 수 없죠. 계속 안보다 보니까.. 먼저 다시 다가서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응..그래.. 그랬구나.. 하지만, 니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다희랑 너 다시 친구할 수 있어. 알지?"
"네.."
작품전 마지막 날,
다희는 들어오는 사람들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혹시, 서빈이가 있을까 해서..
"다희야! 누구 찾아?"
옆에 있던 친구가 물었다.
[응? 아니.. 아무도..]
다희는 미소를 지었다.
"너 오늘 가는거지?"
[응.]
"이제서 좀 친해졌는데 섭섭하다. 너 편지 쓸거지? 파리 사진도 한 장 보내주고.. 응?"
[응. 그래..]
다희는 오늘 3시 비행기로 프랑스 파리에 간다. 할머니가 사시는 집으로 가는 거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꽤 알아주는 화가다. 그래서 다희는 혼자 계시는 할머니와 함께 지낼겸 그림공부도 할겸 유학을 가는거다. 또 아버지는 일이 있어 한달간 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어 이참에 다희의 유학이 결정되었다.
얼마후, 아버지가 오셨다. 이선생도 함께..
"다희야, 그만 가자."
친구들의 배웅속에서 다희는 여전히 서빈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희가 이선생의 손을 꼭 잡았다.
"다희야, 서빈이는.."
[바쁜가봐. 많이..]
"그..래.."
공항에 도착했다.
"다희야, 우리 또 언제 볼 수 있지?"
[언니..너무 보고 싶을거야.]
"그래. 거기서 공부 열심히 해서 그림실력 많이 늘어야돼. 알았지?"
[응!]
한편, 서빈은...
실험실에서 창가 한켠에 서서 작품전 초대권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 갑자기 벌떡 일어서 밖으로 달려나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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