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강물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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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물 너머
저 강물 너머
그대는 가고, 나는
그리움으로 바람 앞에 서 있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봄이 오면 또,
수양 벚꽃처럼 머리를 풀고
하얗게 휘날리는가
그대는 봄꽃처럼 웃고 있는데,
마음은 이렇게 번번이
무너지고 마는 것을, 무얼 바라
거리의 한가운데 서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던가
이제는 저 강물 너머
돌아가야겠네
유성이 휙 떨어지는 곳.
만물을 다 받아들여
봄바람이 부는 곳.
나는 아직도
바람 찬 거리에 서 있네
독한 술 한 잔
독한 술 한 잔,
가슴에 붓고 싶은 날이 있지.
벚꽃잎 바람에 하얗게 휘날릴 때,
진달래 꽃비처럼 목놓아 울고 났을 때,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삼왕성을 바라볼 때,
길모퉁이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그대가 없을 때,
그래, 골목길 포장마차에서
독한 술 한 잔 !
바람에게 건배하고 싶을 때가 있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는
오늘처럼 벚꽃잎 하얗게 흩날렸지.
독한 술 한 잔,
가슴에 부으며
산다는 게 무엇이리 읊어봐도
꽃잎은 떨어지고, 별은 지고
바그다드엔 포탄이 불비처럼 떨어지고
그래, 우리들 인생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을
이 기만의 시대에
오직 남은 건,
독한 술 한 잔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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