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새벽 3시의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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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정적 속에 눈이 내린다
가로등 불빛에 휘날리는 눈발뿐,
사는 게 고단한 사람이거나
배를 두드리는 사람이거나
눈 오는 새벽, 사경의 밤하늘 아래
깊은 잠에 고이 빠졌다면,
어느 날 문득,
소주처럼 맑은 겨울 밤하늘의
차가운 별을 바라볼 수도 있으리라
하늘과 땅이 맞닿아 눈뿐이구나
눈은 가는 바람에도 가로등 불빛을 받아
신목처럼 하늘과 땅을 잇는 듯
신내림에 숨죽이는 무리들처럼
산이며 집, 언덕과 나무들이
웅크리고 눈을 맞는다
새벽 3시 잠 못들고 밤하늘 눈을 바라보는 그대여,
눈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눈 그친 밝은 아침의 경악을 준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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