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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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붉게붉게 산비알에 진다
꽃다운 학생이 쇠파이프에 맞아 죽고
복사꽃이 피었다 지고 사과꽃이 핀다
젊은이들이 불꽃되어 꽃처럼 떨어지는데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창밖만 본다
차창을 꼭꼭 닫아도 스며드는 최루탄 연기에
빨갛게 빨갛게 울고 나면
저 멀리 밀밭 사이로 까마귀가 난다
꿈인지 생시인지 장미가 피고
라일락 감미로운 향에 취할때
벗이여, 그대는 어느 하늘 아래를 헤매고 있나
우리들 마침내 버스에서 내려
소낙비에 굳은 땅 힘차게 디딜 때까지
꽃은 또 피고 지고 불볕 여름이 온다.
그대에게 가는 길 멀고 험해도
저 들판 황홀한 혁명의 가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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