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11) - 개산조당과 해장보각 그리고 대광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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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전 곁에 開山祖堂과 海藏寶閣이 있다. 개산조당이란 현판이 붙은 곳은 해장보각으로 통하는 문의 기능을 가진 건물로 나무 기둥으로 세워진 지붕으로 된 3칸 문이다. 중앙칸이 양측면 보다 높게 솟아 있어 '솟을삼문'이라고도 한다.
해장보각은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스님의 영정을 봉안한 아담한 조사당이다. 전면 기둥에 흑목판이 대어져 있고 거기에 6언 한문구가 적혀 있었다. 해장보각이라는 전각 이름은 불경의 보관처를 용궁에 두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바다 속의 수많은 보배와 같이 모든 중생에게 크나큰 이익을 주는 것처럼 자장스님께서 우리에게 크나큰 은덕을 베풀었다는 의미의 상징이기도 하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특이하게 큰 기둥 두 개가 내부에 세워져 있고 바닥에 기단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로 된 상단에 유리진열대가 비워진 것으로 보아 아마도 고려대장경 1234권이 봉안되어져 있다가 지금은 보존상 도서관에 이관하여 봉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어느새 발길은 大光明殿으로 향하고 있었다. 大光明殿은 중로전의 중심 건물로 대웅전의 서북쪽에 위치한다. 대광명전은 1725년(영조 元年)에 축환대사 (竺環大師)가 중수하였다고 하나 실제 건립 연대가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집으로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안치하고 있다 하나 역시 문고리가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비로자나불에 대해 좀 더 언급하자면 이 부처님은 法身으로서 법계의 진리 그 자체를 나타내며 태양 빛이 온 세계에 두루 퍼지듯 온 몸으로 광명을 발하시는 부처님이시다. 또한 비로자나(Vairocana)는 광명편조(光明遍照)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 불전을 대광명전이라 하고 흔히 비로전(毘盧殿)이라 편액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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