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9) - 불이문 그리고 감로당과 원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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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二門은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경내의 마지막 문으로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이 문은 1305년(충렬왕 31) 처음 지었으나 현재의 건물은 언제 중건되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세부 수법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다포식 팔작집으로 동향하여 있다.
不二門의 '不二'의 뜻은 法界의 실상이 여여평등(如如平等)하여 상대적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즉 彼此의 차별이 없다는 의미리라. 이 법계 진리를 '不二法'이라 하고 일체의 성인이 모두 이 不二의 법에 의하여 진리에 들어가므로 不二法門이라 한다. 따라서 여기서부터는 청정한 불법 도량의 중심부가 되며, 불이의 진리로써 세속의 모든 번뇌를 벗어난다는 뜻으로 해탈문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불이문을 몇 번을 돌며 현액 아래 <源宗第一大伽藍>이란 휘호를 보며 생각한다. 피차의 상대적 차별이 없다하거늘 어이하여 '第一'이란 等級의 말이 현액 아래 있는 것인가.... 무릇 凡人의 한사람으로서 어이 그 깊은 뜻을 알겠는냐만은 마음에 의문은 지울 수가 없었다.
종무소 서편으로 두 건물이 있는데 하나는 영각이었고 하나는 현판이 없어 알 수 없지만 가람배치도를 보아 아마도 응향각이지 싶다. 문은 잠겨 있었으며 마루가 시골집 사랑채 마루 같아 걸터 앉아있으니 햇볕 따뜻하게 드는 것이 나이 들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생각들며 미소가 머금어진다.
불이문 남서쪽(左)에 감로당(甘露堂)과 원통방(圓通房)이 이어져 있다. 이 건물들은 황화각과 더불어 요사채 건물이다. 감로당은 현재 寺中 대중 스님들이 일상 생활에 따른 후원(喉院)으로 초창은 1340년(충혜왕 복위 원년)이지만 화재로 인해 소실되고 여러 차례 중수와 중건을 거듭하였다. 전체적으로 정면 7칸, 측면 2칸 건물이고 감로당을 비롯한 거실, 마루, 부엌, 창고, 식당 등의 건물들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고 여기에서 반지하식당에서 공양이 이루어진다.
원통방은 감로당 동쪽 측면에 위치한다. 원통방의 '圓通'의 의미는 '관음보살 이근원통(耳根圓通)'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료에 나와있다. 외부인 출입 금지된 곳이니 매번 다녀갈 때 공양하는 식당만 들어갔었다. 오늘은 점심공양 시간을 놓쳐 저녁공양때까지 기다려 볼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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