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6) - 영산전과 작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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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을 나와 靈山殿으로 향한다. 영산전은 하로전의 중심 건물로 남향하고 있으며, 불당 좌우에 극락전과 약사전이 동서에 각각 배치되어 있다. 영산이란 부처님께서 가장 오래 머물면서「법화경(法華經)」을 설하시던 인도의 기사굴산의 異名으로 영축산을 말한다.
이 법당의 외관을 보면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맞배집인데, 초창은 언제인지 확실치 않고 현재의 건물은 1704년(숙종 30) 송곡대사(松谷大師)에 의해 중건되고 그 뒤 여러차례 보수된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라 한다. 전면에는 공포가 있는데, 측면에는 공포 없이 대만 있었다. 영산전 전면 어칸 앞에 석등이 있는데 右로는 사자인 듯 보이는 두 石獸가 마주 든 석등이 있고, 左로는 塔身으로 된 석등이 서 있었다.
법당 안엘 들어가니 문 정면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편(동향)에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이 봉안되었고 문 정면으로 팔상도가 봉안되어 있었다. 그리고 불상 맞은 편엔 3단으로 된 木壇위에 銅으로 보이는 좌상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에 대해선 내 짧은 머리로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문 옆에 나무조각품이 있었는데 이 또한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삼배를 올리고 오랫동안 절을 연이어 하시고 계시는 듯한 두 불자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무슨 발원이 그리 깊어 저리도 열심히 절을 올리시는 걸까... 괜히 측은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건 자꾸 귀에 사람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절을 올리는 두 분 뒤에서 나는 것 같았지만 아마도 바닥의 틈이나 문틈에서 나는 소리 일 것이라 여기며 마음이 불편하여 다시 삼배 올리고 나왔다.
영산전 앞에 작은 연못과 약수터가 있다. 어딜가도 물을 잘 먹지 않는 편이지만 오늘따라 물맛이 참 시원하다. 과장하여 표현한다면 속이 차갑게 식으면서 오장육부가 깨끗이 씻기는 듯했다. 연못 곁에 돌의자가 있어 앉아 있으니 햇볕쬐기에 딱이었다. 구름이 지나갈때면 그늘이 져 추웠다가 구름 걷히면 햇볕에 다시 따뜻해지니 好事多魔와 苦盡甘來라는 말이 선뜻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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