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3) -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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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柱門은 절에 들어오는 첫 번째 문으로 기둥의 배열이 한 줄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一柱란 이러한 기둥 배열의 뜻도 있겠지만 본래의 의미는 「법화경(法華經)」 신앙에서 유래되었다. 곧「법화경」의 大義가 '회삼귀일(會三歸一)' 이니 三乘을 모아 最上乘인 一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와 통한다.
일주문 左로 계곡이 흐르고 돌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햇볕 맞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일전에 와서 앉았던 의자에 또 다시 앉아본다. 햇볕이 여전히 따사롭다. 하늘빛도 여전히 맑고 푸르다. 물소리를 들으며 겨울산사가 주는 한적함을 느낀다. 마음의 평화로움이 이런것인가 싶으리만치 마음이 고요해져 온다.
新일주문 앞으로 舊일주문이 보인다. 두 일주문 사이에 성보박물관이 위치한다. 성보박물관(聖寶博物館- 불교의 성스러운 신앙 유물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불화전문 박물관으로 풍부한 불화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불교회화를 중심으로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다.
1,300여 평의 실내에는 통도사의 변천과 사찰 전래의 유물을 살필 수 있는 통도사역사실, 대형불화들을 최적의 상태로 전시하고 있는 불교회화실, 기획전시실, 기증유물실 등 4개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1,2층을 연결하는 중앙 홀에서는 전국 사찰소장의 괘불을 연차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완공된 후에 여러번 통도사에 왔음에도 한번도 들어가 보진 않았다. 자료를 보니 부처님의 친착 가사와 자장스님의 친착 가사를 비롯하여 고문서, 불화, 목판 경판과 목조 공예품, 자수, 서화류 뿐만 아니라 은입사 청동향로, 동제천문도, 십계신장도, 팔상도, 금자사경, 국가지정 보물 26점, 도지정문화재 792점, 도지정문화재 자료 2점 등 총 5,700여점으로 통도사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성보가 보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박물관 右편으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石身으로 만들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 내가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눈이 가는 곳은 따로 있다. 바로 화장실 가는 오솔한 잔디 돌길과 화장싱 앞 거꾸로 박힌 장독이다. 그 독이 어찌나 보기 좋은지 내가 집을 마련하면 마당 귀퉁이에 독을 몇 개 땅에 박아놓고 싶었다. 아마도 그 용도가 있을 것인데 알아보진 못했다. 그리고 박물관 입구에 크게 플랭카드가 걸려져 있는데, 양산 톨게이트에도 붙어 있던 문구였다. "통도사가 위치한 산이름은 영취산이 아니라 영축산입니다"였다.
참 많이도 변했다... 라는 생각이 박물관 맞은편 개울가에 앉아 있으려니 문득 들었다. 내가 통도사를 처음 온 것은 7살. 그러니까 20여년 전이겠지만 내가 홀로 발길 이은 것은 6,7년 전부터이다. 그럼에도 참 많이 변했다. 나쁘게 변한 건 없지만. 이렇게 큰 사찰이 나라에 몇 군데 있는 것도 좋지만... IMF터지고 힘든 이때에도 이곳은 날로 번창했구나... 하는 짧은 생각에 미움이 일기도 했다. 허나 이곳을 지나는 발길은 분명 佛心 가득한 따뜻한 마음들이라 믿으며 다시 일어나 옛일주문으로 향한다.
옛일주문으로 가는 길에 전통찻집이 있다. 산문에 하나 있고 이 곳이 두 번째 다원이다. 나무로 외관이 되어 있고 문이 빗살창이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주문을 통과해 천왕문에 이르기 전에 우로 노천유물관이 있는데 안내판도 없고 들어가 보지 않아 그 내부 구조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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