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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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중에 "청개구리"라는 작품이 있지요.
늘 엄마의 말에 꺼꾸로만 행동하던 청개구리.
그렇게 말썽을 부리던 청개구리는 엄마가 돌아가실 때가 되서야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답니다. 허나 죽음을 앞에 둔 어미는 자신을 산에 묻으라하면 바다에 묻을까봐 결국 아들에게 자신을 바다에 묻으라고 하지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결국 어미의 마지막 청만이라도 바르게 행하기 위해 아들은 냇가에 어미를 묻었답니다.
그 후로 비가 오는 날이면 청개구리는 어미의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목청껏 운답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개울가에 개구리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이지요.
* * *
비가(悲歌)
비 내리는 날엔
금지된 목소리의 울음이 들려온다
어미는 마지막의 날에
아들에 대한 믿음을 저버렸다
그 어긋난 모자(母子)의 사랑이
빗 속으로 젖어든다.
마지막의 순간까지
아들에 대한 믿음을 지녔었더라면
어미의 사랑은 산 속에 고이 묻히었을 거다
산 속에 묻혀야할 전설이
오늘도 빗물을 따라 울음으로 떠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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