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1) -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새로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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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들로부터의 새로움을 찾아서
--양산 통도사를 다녀와서 (2001. 1.18∼1.19)
통도사. 늘 마음 편히 어디론가 가고플 때 발길 향하는 곳이다. 날이 풀리기 시작해서인지 따스한 거리로 인해 발길이 가벼워진다. 어제 "엄마 미안한데요... 저 내일 어디 좀 다녀올깨요..." 했더니 "절에 가려고"하신다. 내 心을 아신걸까... 잘 다녀오라 하신다. 혼자서도 마음 편안 한 곳, 통도사.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에 닿아지는 곳이다. 허나 지난 2일 갔을 때 문득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익숙한 것들로부터의 낯섬이었다. 친구와 함께 산문을 들어서면서 지금껏 내 눈에 그냥 지나쳐 온 것들이 눈에 새록새록 들어온 것이다. 곁에 기독교인인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냥 산책을 하며 조만간에 혼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해 둔 것이 오늘이 되었다.
명륜동은 방학이라 그런지 평일임에도 학생들이 많다. 차를 한 대 놓치고 다음차에 승차하여 넓은 창가에 앉았다. 차가 출발하여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다. 가는 길에 나무들이 참 아름답다. 저 나무들의 이름을 아직은 다 모르지만 조금씩 눈에 익히며 마음으로라도 이사를 해 본다.
따스한 겨울 햇살 받으며 창가에 기대 멀리 산을 바라보노라니 떠남에 대한, 돌아옴에 대한 화두가 던져진다. 허나 자신에게 던진 화두임에도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마음을 풀어두자. 무언가 보려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대로 느껴보자. 나를 좀 풀어 놔주고 싶었다.
통도사 산문에 표를 끊고 이르니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온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뛰인다. 지금부터 난 여기에 처음 오는 사람의 눈으로 모든 사물을 보리라. 그리고 기억하리라. 오늘의 떠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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