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리산 2
|
| |
|
|
| |
| |
| |
능선과 능선의 어우러짐 속에
살 터 이어나가고
지나가는 비바람에 몸을 나부끼는
땅 뿌리내린 나무들이
빈 가슴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나뭇가지 위 소담히 내려앉은 눈꽃에
작은 손길 소록이 내밀면
하늘 위로 별씨되어 흩어져
내 마음에 별꽃으로 피어난다
雪山으로 둘린 산결을 바라보며
누군가의 발길이 내어놓은
눈길을 내가 거닐고
내 발에 전해지는 그 온기로
이 길을 누군가 다시 걸어가리라
삶이 다 이런 것을
비록 이 시각 홀로일 지라도
이 길을 누군가는 걸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걸어갈 것임을...
나 홀로의 길은 없다
수많은 어루러짐 속에
무리지어 내려오는 산행길에서
내가 나무되고 네가 사슴되니
내가 산 속을 거니는 것인지
산이 나를 지나가는 것인지
모두가 어우러져 산이 되어 돌아온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