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리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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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주는 황량함과 깊은 사색의 터에서
다시금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하나이지 못하는 내가 울고 있다
끊임없이 욕심내어
나를 비우고자 하지만
그 강한 욕망이 나의 허세임을
가슴에 멍에 하나 더 지우고 만다
그래도 살아가는 동안 내어 볼
욕심이라 여기고
마음 한 구석 비질을 한다
산길 따라 無念으로 거닐다보면
나무되는 綠香으로
하늘에 두 눈 담그고
눈 덮인 계곡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 더욱 淸亮하니
世事에 찌든 귀 씻기운다
산다는 것이
얻고자 함이 아니라
비우고자 함이라 마음에 새기며
고개 숙여 두 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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