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오늘은 다르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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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었던 글인데
어제밤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저에게 지금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다르게...
달라지고 싶습니다.
날짜를 보니 작년 겨울에 읽은 모양이네요.
그 때의 단상을 여기에 남깁니다.
* * *
박노해 <오늘은 다르게>를 읽고--
김현주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외치던 박노해.
그가 오늘은 다르게라고 다시 말하고 있다.
정직한 절망이 필요한 이 시대에---
그는 '한번은 치열하게 자기 부정을 치른 사람만이 참된 자신을 세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것이 과연 진실된 자기 모습일까,
난 요즘 가끔 생각한다.
모순이다.
그러나 난 지금 그 모순 속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다.
과연 내가 날 바로 보고 있는지....
진정 무너진 다음에 바로 설 수 있는지....
삶의 불합리성.
호킹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진정 내가 무서워진다.
먼저 서야한다.
다시 문제는 인간이다.
과연 삶의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삶과 죽음의 길은 결국 같은 길이다.
살아야 죽고 죽어야 비로소 사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살 힘이나 죽을 힘이 없다.
결국 아직은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다.
이것이 1999년 나의 아픔이다!
가장 황홀한 순간에 이어 우리는 왜 허망함을 느끼게 되는가.
결국 이 세상의 끝은 비극이란 말인가.
무섭다.
시간은 왜 우리를 황홀경 속에 넣어 두질 못하는가.
황홀은 현실이 되지 못하는가.
황홀은 기호인가,
사물인가?
순간의 진정성, 이것이 슬프다.
199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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