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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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해 금산 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女人을 본다
제 命 제가 타고 나는 것이야
뒷켠으로 물리우신 당신의 肉身위에
깊은 골이 생기고
굳은 살 속에 멍든 피가 흐른다
목숨의 定業을 풀어보리라
검게 그을린 당신의 얼굴위로
남해의 거친 바람이 인다
남해 금산 오는 길에
바다의 生을 본다
2.
삶의 매듭도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고.
죽음보다 힘든 숨을 몰아쉬며
그렇게, 당신이 다시 오신 길은
붉은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당신 손가락 마디마디 指紋이 없어질 때
이마 위에 삶의 桎梏이 새겨질 때
하얀 입술에 어리는 그 숨결은
하늘로 퍼지지도 못하고
땅으로 스미지도 못해
그저,
푸른 沈默으로 가슴에 멍이 듭니다.
백합 같은 당신
저 붉은 노을에 걸리었습니다.
3.
기다림에 일렁이는
서녘 황혼에
동백꽃 붉게 걸리었다
生의 回廊을 돌아
미소로 눈물짓는
짙은 향기의 아픔
진실된 아름다움이여
어둠으로 와서
빛으로 여는
뜨겁게 물드는 喜悅
아, 생명의 붉은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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