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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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사람이여
더운 풀내음이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를 무겁게 했습니다
여름처럼 뜨겁게
내 존재를 녹여버린
그대의 푸르름이 묻어나던 얼굴은
어디로 가고
날 태우고 불러주던
그 곡조들도
가을의 낙엽처럼
바삭거릴 뿐입니다
여름 지나 가을 겨울 봄
또 다시 여름이 오며는ㅡ
자전거 바큇살 하나 둘 셋
또 다시 처음 자리로 오며는ㅡ
아아, 사랑하던 사람이여
싱그런 햇살 미치는 잔디위로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에
솔베이지의 곡조를, 나의 세월을
태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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