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14일 p.m.11:00 언젠가 그리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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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바람이 코에 땀방울 송송 배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이런 공기안에서 오늘은 이유없이 짜증만 나는 하루였는데...
그대는 어떠셨습니까?
서로 알게 된지 3개월이 채 안되는 시간들이지만,
그 소중한 가르침에 눈물도 많이 흘리고 웃기도 많이 웃었는데.
흔들리는 저를 바로잡아주신 그 고마움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 큰 사랑에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은 아주 작은것이란걸
아시므로 그저 웃음만 보이는 것이겠지요.
주일에도 저를 잡아놓으시려 교회에 꼭꼭 오시라고 하시던것을
귀찮게만 여긴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끔 늦은시간에도 가는날이면 어김없이 웃음을
보여주셨지요.
그 웃음은 그 다음날 월요일까지도 싱글벙글이셨습니다.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언젠가 먼 훗날, 제가 아기엄마가 되는 날에도 찾게 될 사람이
바로 소중한 당신이라고요.
선생님!
언제인가 이 못난 제자가 또 한번 실수를 한다해도 그저 마음에
상처하나 티끌없는 웃음으로 남게 하시려 또 다시 아픈 매를
드실 분이시지만 그것 또한 사랑이라는 것은 이제는 알 것 같습니
다. 언제인가 제가 큰 잘못을 했던 다음날, 파랗게 되버린
제 손바닥을 보시고선 그저 말없이 빨간 눈시울을 피하셨지요.
또 다음날, 노란색 꽃망울의 화분에 기뻐하시는 선생님을 보고서
저 또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언젠가 제가 선생님만큼 커서도 저는 언제까지나 제자로
남을거에요.
잘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강한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도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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