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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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이나 지금이나,
신촌 거리는 지겹다.
젊음이 가득하다는 수식어를 애써 붙이려 해도,
이곳에는 여전히 방종이 남기고 간 구토만 있다.
너를 만나기 위해 삼 번 버스인가를 기다릴 때도,
나는 이곳을 폄하하고 비하했다.
밤새워 이기지도 못할 알코올을 들이키고,
음담패설을 지껄였다.
우리는 만났었다.
촌스럽고 지저분한 그 거리의 어느 카페 흡연실.
길게 늘어서 청춘들의 주머니를 축 내고
그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곳들.
그 사이를 헤매던 너를 기억한다.
나는 그 모든 것에 구역질이 났다.
일 년이 지나 너는 떠나고 나는 아직도 여기 있다.
습하고 퀴퀴한 신촌 구석 어느 술집에선가
너와 담배를 태웠던 그 시간에
현실을 비웃어 제끼고 이상을 이야기하며
너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던 그 시간에
나는 가장 빛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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