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자유,그리고 스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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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자유의 상징이다.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그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자유를 마음껏 누리게 된다.
우리는 자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미성년자에서 벗어난 우리는 못할 것이 없다.
출석체크하는 담임 선생님도,
임의대로 짜여진 시간표도 없다.
물론 사랑의 표현이지만, 부모님의 간섭은 줄어들고,
금기시되었던 모든 것들의 족쇄가 풀리게 되는 것이다.
대학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자유는 그렇다.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자유로운 사고,
아무런 선입견과 편견과 잣대가 없는,
새롭고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사고,
우리는 대학에서 물결치듯 흐르는 사고를 할 수 있다.
우리는 마음껏 토론하고 논쟁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받았다.
사고하는 것에 이어 우리는 마음껏 무엇인가에
나를 던질 수 있는 자유를 선물받았다.
우리의 본질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황홀한 자유.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지금 궁금증이 생겼다면,
지금 생각이 떠올랐다면,
잔디밭에 주저앉아, 도서관 한 켠에 주저앉아
먼지 나는 책들을 쌓아놓고 하루 이틀을 보내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뜨거운 사랑을 해볼 수도 있고,
또는 대학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더 넓은 세상을 품에 안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누구의 냉소도 없이,
그 누구의 현실적인 충고 없이 한 번쯤은
불가능하리라 생각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입시를 앞에 두고 우리가 누군가의 냉소와 현실적 충고에 부딪혔던 것은
대학의 문턱을 넘는 것이 삶의 목적 그 자체라기 보다는 수단이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그러나 우리는 이제 목적 그 자체로서의 꿈을 꿀 수 있기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주변의 모든
현실적인, 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충고를 '한 번쯤은' 무시해볼 수도 있게 되었다.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꿈이 아닌, 목적 그 자체인 꿈을 마음껏 꿀 수 있다는 것이
스무살을, 젊음을, 청춘을 대변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그것이 바로 대학의 자유였다 .
10대의 족쇄가 풀렸다고 해서 망아지처럼 날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었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를,
생활에 있어서 하나부터 백까지를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것까지 모든 선택을
스스로 해야만 하는 , 오히려 더 무서운 상황에 맞닥뜨린 것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저절로 어느 날 아침에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안다면 자유는 보다 더 거대하고 근엄한 것이 된다.
자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자유를 부여받은 수많은 누군가 중에 자유가 무엇인지 아는 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못할 것이 없다. 하고자 한다면 하지 못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엔 그 어느 것도 할 수가 없다.
자유가 주어진 상황은 이렇게 극단적인 둘로 나뉘게 된다.
우리는 '자랐기 때문에' 자유를 얻었다고 하지만 ,
어찌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우리를 '키우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무살의 시작은 자유가 무엇인지 깨닫는 것에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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