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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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서는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다. " 중국인 거리" 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
중국인 거리에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에 작가는 중국인 거리를 통해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주인공과 나는 조금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주인공과 나 둘다 성장하는 시기에 놓여있는 여자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주인공은 지금 아픔을 통해서 성숙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나는 이 주인공처럼 아픔을 통해서 진정한 성숙을 이루어내고 있는 사람일까?
이 소설은 꼭 친구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기에 진정한 성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소설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나를 성숙하게 한다는 사실, 매일 느끼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이다. 어머니의 출산, 할머니와 매기언니의 죽음, 치옥이의 모습,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중국인 청년, 어린시절이라는 것을 떠올리는 때, 그리고 중국인 거리의 어둡고 슬픈 기운.
이것들 모두가 주인공의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리고 주인공의 거주지가 그러하듯이 주인공의 일상은 그리 평범하지 만은 않다.
지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자. 나의 삶은 그러한가. 아니다,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지금 나의 삶은 주인공보다 더 풍족하고 아름다운 환경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면 나는 주인공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기에 아직은 미성숙하다는 말일까.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확실히 나를 성숙하게 한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 일들에 대한 나의 생각의 깊이이다. 그 일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좀 더 생각해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진정한 성숙을 이루어낼지 모른다.
주인공은 사춘기를 맞았고, 정신적 성숙과 함께 육체적 성숙도 이루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정신적 성숙과 육체적 성숙 그 중 하나만으로 우리는 진정한 성숙을 이루어냈다고 할 수 없다. 두부분이 공존해야만 우리는 진정한 성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직 피지도 않은 꽃몽우리에서 이제 그 몽우리를 틔울 수 있는 때는 정신적 성숙과 육체적 성숙이 함께 이루어지는 때라고 생각한다.
아직 정신적 성숙도 채 이루지 않은 채 무조건 어른들을 따라하려는 헛된 모방심리를 지니고 있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해서 반성의 태도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주인공을 보고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중국인 거리의 수많은 어두운 모습을 보면서 살아갈 때 삶의 어두움에 대한 좌절과 불만이 아니라 그 삶을 통해서 슬픔을 느낄 줄 알고 소중함을 느낄 줄 알 때 그리고 생각할 줄 알 때 그러한 많은 부족함이 존재하는 환경속에서도 진주를 만들 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아마도 그 일을 꾹 참고 견뎌 냈나보다.
아직 완전히 성숙했다기에는 부족한 나를 보면서, 나는 다시금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도 귀를 기울이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더 많은 성숙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 중국인 거리라는 소설과의 만남을 갖게 된 것은 아닐지.. 그리고 이 소설은 가슴을 파고드는 진정한 아픔이 내게 닥쳐올 때 그것을 성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힘을 준 것은 아닐지 .. 나는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성숙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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