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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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매일 나는,
선 하나를 그어두고,
또는 비눗방울로 만든 벽을 세워두고,
그것이 생겨나기 전에 나는 기도했습니다.
그 유명한 구절,
신이여, 진실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그러나 곧
하얀 백묵으로 쓴 부탁의 글귀는
나의 어지러운 입김에 휩쓸려, 아무런 의미도 못 됩니다.
나는 서커스단의 깡마른 요정처럼
그것은 결코 목숨을 걸고서 묘기를 하는 그녀의 것과 비교될 수 없대도,
우매함을 탓하지 못하고 반복 동작만을 하는 무거운 시계추라지요 !
그러다 점점 어둡고 화려한 ,
묻혀진 보석 덩어리를 통째로 탕탕 박아놓은 듯 화려한
그 곳으로 나를 날려 보내주기를 소망하다,
문득 저쪽에서 나를 죄스럽게 하는 당신의 얼굴,
아, 내 기도가 더러워졌음을,
다시 한 번만 나를 용서하십시오.
동백꽃 뚝뚝 떨어져도 언제나 그 자리 그대로인 것은
내가 아니라 그대임을 ,
나의 어줍잖은 핑계는,
용서는 사랑을 위한 참회의 기도라 하지 않던가요. 이뿐입니다.
맹세코 마지막이 되도록 부디 사랑하는 사람이여 제게 사랑을 베푸신다면,
용서로서 힘을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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