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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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진실이라는 매우 중요한 됨됨이가 있는데,
나는 그것을 잡시 망각하여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물이 겸손하게 흘러가고 개나리가 조용히 피고 지듯이
나 역시 그랬어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아이에 불과해서 욕심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나쁜 것은, 욕심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것이니 그것을 자제할 줄 아는 품성이 더욱 요구되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입니다.
결국 나는 욕심 때문에 진심을 말하고 보여주지 않아서 스스로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운명론자는 아니라고 여겨 왔지만, 타인과 사랑을 나누는 데 있어서는 운명을 신뢰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 운명이라 함은 위대한 불꽃같은 것을 기대하는 속된 마음이 아니라 내 진실에 맞게 그저 서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타인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를 말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어려운 일인 줄로 알지만 이제 소심한 저는 용기를 내어 진실을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내일 당신 아닌 또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한대도,
내가 내일 세상을 떠난다고 했을 때 당신이 울지 않는대도 진실을 말하는 것은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서로 알게 되는 것이 있으리라고 나는 굳게 믿습니다.
나는 너무 많은 착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진심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위선이 아니라 힘겨움이었을 것이라고 이제야 생각합니다.
나는 충분히 행복하였는데도 진실로 당신을 대하지 않아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도 사람인 것을 나는 당신을 사람 아닌 보다 이상적인 존재로만 믿어 온 것입니다.
내가 진실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악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신께서는 타인을 사랑할 자격은 결코 그런 식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는가 봅니다.
내가 당신의 가죽을 본 것이 아니라 그 속을 보았다는 것을, 좀 더 깊이 그 속을 보고 싶어 했다는 것이 나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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