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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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지금은 12시 54분이다.
벌써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되었다.
하지만, 아침이 밝아 올때까지 모두들 아직은 크리스마스이브의 아름다운 밤을 간직하기 위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있겠지.
어떤 사람들은 매우 특별하고 황홀하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상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자신 만의 것이다.
트리를 만들지도 않은 채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저 잠을 청한다 해도 그 크리스마스는 평생 단 한번 찾아온 것이고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한 크리스마스인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항상 그렇듯 수많은 영화가 쏟아져나오고 tv에서는 많은 크리스마스 특집 영화들을 방송하고,아름다운 캐롤송과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 아 ! 저렇게 영화처럼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면 얼마나좋을까." 라고 말이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한 편의 영화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이 아주 어렸을 때 가장 먼저 즐기는놀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그것은, 바로 즉석에서 대본과 무대와 관객과 배경을 만들어 내고서는 나름대로 훌륭한 연기를 선사하는 " 엄마놀이" 일 것-그것이 우리 현재의 삶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이다.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많은 대사를 줄줄 말해내면서, 그것을 즐긴다. 그때부터 영화같은 우리의 삶은 조금씩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즉, 영화같은 삶,드라마틱한 삶은 언제나 우리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아무리 멋진 영화라해도, 아무리 감동적인 드라마라해도 아무리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라고 해도 그것은 모두 우리의 삶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우리의 삶에 기능적인 기술을 잠시 입힌 것일 뿐이다. 돌아서서 보면 그것은 나의 모습이요, 너의 모습인 것이다.
삶 자체가 하나의 주제이고, 배경이며, 무대이고, 관객이고, 주인공이다.
다만 언제쯤 나의 삶이 진정 영화같은 삶인지, 아니 영화보다 더욱 멋진 삶인지 깨닫게 되는 때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지금, 난 충분히 나의 삶은 영화보다도 더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비록 평범한 학생이고, 평범한 가정에서, 아주 평범하게 자라났지만, 내 삶은 내 안에서 영화보다 더 멋진 빛을 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 나는 일년을 되돌아본다. 하지만, 오늘 일년을 되돌아본다고 해서 그리 대단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평소처럼 나의 할 일을 하면서 일년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금 얼마되지 않는 지금까지 나의 삶을 정리해본다.
정말 한 편의 영화나 다름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수많은 일들을 겪었고, 영화가 주는 감동적인 주제들보다도 더욱 가슴벅찬 그 무엇인가들을 느끼면서 살아왔다. 비록, 얼마전에 그것을 깨달았지만 말이다.
내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며 생활한 일, 그리고 그 속에서 적응해가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했던 일, 그리고 나름대로의 미래 설계도를 꾸미고 노력했던일 등등 이것을 모두 떠올리면 정말 내 가슴속의 영사기는 쉴새없이 돌아간다.
내가 죽을때까지 영사기는 쉴 새 없이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일년을 정리해볼 기회가 주어지는 오늘 같은 날이면 잠시 영사기를 앞으로 돌렸다가 다시 살펴보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다.
어떻게 보내든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것이다. 아직, 나의 삶이 영화만큼 멋진 것이라는 걸 알지 못했을 뿐 그래서 생각의 기회를 잠시 놓친 것일뿐 그것은 가장 소중한 것이고 조금 시간이 더 지나서 지난 일들을 떠올려볼때가 오면, 그때라도 비로소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나의 삶은 정말 눈물나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생을 가도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를 소재로 한 삶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불행한 사람이다. 아름다운 한 편의 영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은 어떨까.
아마도, 그 사람의 주위의 누군가가 그의 삶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 자신이 알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행동은 다른이에게 깨달음을 준다...
모두들 크리스마스이브날이면 밤새도록 누군가와 함께 지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혼자이고 싶다. 혼자서 길거리를 걸어보고, 혼자서 감미로운 캐롤송을 듣고, 혼자서 글을 쓰고, 혼자서 다른이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모습을 지켜보고만 싶다. 아직은..
그것을 왜일까. 아마도, 내 삶 속의 나를 소재로 한 진정한 영화를 만들기에 나는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지, 절대 영화를 다 만든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나 혼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일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나도 과연 크리스마스를 함께보낼 누군가를 필요로 할까? 글쎄나..
현재 나는 정말 영화같은 삶을 살고 있다. 하루하루 언제나 그랬지만, 한해를 보내야 하는 이런 날이면 나는 더욱 더 영화의 몇몇 장면 같았던 날의 일년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나는 지금도 다른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해가 지나면 지날 수록 사람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린 채 자신의 멋진 영화와 같은 삶의 진정한 가치를 놓치고, 물질적인 것에 끌려다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될 것이다. 조금은 삶의 여유가 생겼을때 또는 이 세상을 떠났을 때 그것들은 자신들만에게는 진정 아름다운 것이었다는 것을.
아직 어린 감독인 나는 다른 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만들고 있다.
- 행복하고 아름다운 2001년의 크리스마스날, 2001년을 정리해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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