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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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찾아서
-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에게
우리는 가끔 , 아니 어쩌면 매일 매일 자유라는 것을 꿈꾸는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가 자유를 꿈꾸게끔 만드는가. 어떤 사람들은 속박 또는 감옥으로 상징되는 것들이 자유를 꿈꾸게 한다고 한다.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우리가 자유를 꿈꾸는 이유, 어쩌면 우리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실체를 알고 싶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소중한 자유들이 항상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고 있는데도 발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닐까.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태도가 괜스리 자유라는 이름을 빌어 실상 아름다운 현실에서부터 도피하게끔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는 실로 아름다운 이 현실을 나만의 편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아름답고 행복하지 않다고 규정짓기 때문은 아닌가.
우리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다고 투덜대면서 똑같은 교복을 입고 앉아있을 때 문득 창 밖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이 많다고 짜증을 내면서 오가던 길목에서 불어오던 작은 바람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밤 늦게 스탠드를 켜고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의 책장을 넘기다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라디오를 틀어본 적이 있는가. 추석 연휴 전날, 내일이면 연휴가 온다는 사실에 설레임을 느끼진 않았던가.
소위 일상이라고 불리는 그것 속에서 우리는 작게 보면 수많은, 수천 수만가지의 일들을 겪는다. 우리가 자유를 갈망하는 것은 그 수많은 일들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에 소중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자유를 느끼는 것이다. 실로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자유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누릴 권리가 있고, 마음이 있다. 그런데도 느끼지 못한다. 깊이 보지 않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작은 것에 대한 고마움과 고결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래서 가까이 존재하는 자유를 알지 못하고 자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자유를 나도 모르게 왜곡하게 되고, 자유라는 이름으로 책임질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쩌면 사회가 자유에 대한 허상을 만들어 낸 것일 수도 있다. 즉, 우리가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도록 만든 것일지도. 그것은 사회구조가 가끔 작은 일에 대해서까지도 규제를 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의 어머니 ,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지내왔던 시간들보다 풍요롭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물줄기 하나 없는 사막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아주 심한 오차가 있는 계산일 것이다. 일상, 일상 속의 일들 하나하나가 실로 다 소중한 것들인데 그것들로 이루어진 현실이 아름답지 않고, 답답하다면, 우리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들 중 누군가는 우리에게 언제쯤 자유가 올까, 언제쯤 지겨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생활을 벗어나서 즐기고 싶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대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리고 현실과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소중하지 않은가, 행복하지 않은가.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지는 않았던가.
우리들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 우리는 지금 아주 자유스럽고 희망찬 나날들 속에 살고 있다. 우리에겐 내일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자유로운 청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자유로운 청춘을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지는 않은가. 때론 슬픔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슬픔은 기쁜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아닌가. 실로 현실이란 모순된 것처럼 보이면서도 ,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리라. 난 그렇게 믿는다. 현실에서 겪는 수많은 일들이 슬프기도 하고 힘겹기도 하겠지만, 순간 순간이 소중하므로. 시간이 흘러 먼 훗날의 위치에서 과거인 지금을 바라본다면 웃음이 지어지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현실이 무조건 , 마냥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건성으로 치부하려 한다면 큰 오산이다. 현실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작은 것에 감사하면서, 순간 순간 삶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이므로. 그렇게 해야 우리가 자란 후에 지금의 이 시간들이아름다울 수 있고, 현재 지금도 아름다움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노력을 통한 현실 속에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자유를 안다. 자유를 느낀다.
경제학에는 효용 함수라는 것이 있고, 교육학에는 행복 함수라는 것이 있다. 너무나 수요가 많으면 우리는 오히려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유들은 수많은 순간들 속에 듬성 듬성 숨어있고, 작고 아담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그렇게 자유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그리고 아주 소중하니, 그리고 자유를 담은 우리의 일상들도 아주 숭고하고 고결하고, 고마운 것들이니 이제 다시 한번 주위를 돌아보고 생각하고 관찰하는 습관을 갖자. 미물의 움직임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들이여, 절대로 자유에 대한 절망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음껏 보고 느끼자. 결국 자유란 것은 나 자신 속에 존재하는 일상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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