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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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워즈_헐리우드의 현란한 기술 |
나는 모든 장르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영화의 선택에 있어서 별로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공상과학 영화의 선택에 있어서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이유는 바로 내가 공상과학에 한해서 스토리의 치밀함과 특수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내 품에 안겨줄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스타워즈 또한 예외는 아니다. 스토리의 짜임이라든가 영화가 끝난 뒤에 나에게 남겨지는 여운은 없었다. 하지만 스타워즈를 목 놓아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현란한 기술을 맛보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타워즈의 스토리와 여운에 관해서는 잠시 있다가 이야기하기로 하고 우선 특수효과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의 환상적인 세계를 스타워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은 영화가 그려낸 미래세계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광채가 나는 음료수를 마시고 무엇이든 자동으로 작동되는 집과 사무실까지. 물론 ' 미국 ' 인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보편적인 미래의 세계를 자세하게 묘사해낸 것이 스타워즈의 장점이다.
또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 , 특수효과는 공상과학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모두 헐리우드의 ' 발달된 ' 기술때문일 것이고 , ' 미국 ' 영화가 추구하는 영화의 진수 때문일 것이다.
| 스타워즈_미국의 역사와 사상은? |
앞서 이야기했던 스타워즈의 스토리와 여운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꺼내 보자.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국의 영화들은 일부 추리, 공포 영화를 제외하곤 유럽영화나 우리나라 영화에 비해서 영화가 끝난 후 생각의 기회와 여운을 순순히 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 영화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오히려 재미와 스펙터클함 보다는 지루함을 느낀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다. 반만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 비하면 더욱 짧게 느껴진다. 미래의 모습을 그린 한국영화는 반드시 과거와이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어제가 없으면 오늘도 없고 ,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고정관념도 아니요 , 진부한 사상도 아니다. 영화 속에서 연결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존재한다는 것은 영화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즉,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작품성을 높이는 계기까지도 될 수 있다. 한국 영화는 이것을 잘 보여주고 있고 나는 이러한 영화들을 볼 때마다 생각에 빠져든다. 미래지향적인 무언가와 민족적인 그리고 반성적인 무언가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영화가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의 길고 기나긴 역사, 그리고 피맺힌 역사 , 다시 일으켜 세운 역사의 소용돌이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의 영화는 우리의 이러한 역사와 그 속의 사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점만은 감히 자부한다. 세계인들이 우리의 영화를 본다면 그들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사상을 , 감정을, 정서를 , 역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난 스타워즈라는 영화 속에서 이와 같은 요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의 역사가 200년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 그들의 개성 때문인지 스타워즈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 미래지향적 ' 인 모습만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 개척정신 ' 이 강한 미국인들이라서 그런것일까. 영화는 미래의 세계 , 미래의 인간을 지향할 뿐 그것이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스타워즈만을 보고 미국을 보고 떠올리게 되는 사람들은 미국의 ' 사상과 정서 또는 역사 ' 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것이 그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들의 총체적 삶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 알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는 언제나 흥분되고 설레고 기대된다. 그것이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올지 인간의 능력으로서는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미래를 상상하고 내다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를 결부시킨다는 것은 더 애매모호한 미래를 만들어 내놓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온 삶의 총체적인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가 ' 영화 ' 라는 매개물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스타워즈_그들의 영웅주의 |
스타워즈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 역시 미국인들의 영웅주의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미국의 영화들은 언제나 ' 영웅 주의 '를 반영하고 있다. 악의 무리가 온 세상을 헤집어 놓으면 어디선가 막강한 영웅이 나타나 세상을 구한다. 스타워즈 또한 그렇다. 그런데 그 영웅이 구해내는 세상의 ' 범위 '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웅이 구해내는 세상은 다름 아닌 ' 우주 ' 다. 광활하기 그지없는 드넓은 우주인 것이다. ' 그들의 영웅 ' 은 넓고 넓은 우주를 악의 무리 속에서 건져냄으로서 진정한 영웅으로 군림하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은 동경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고, 그 영웅을 다시 보고 싶어하고 , 그것에 대해 흥분한다. 이것은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연이어 시리즈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영웅은 단연 미국인-을 일제히 동경하게 되는 현상은 , 세계 최강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미국사회 안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추측된다. 무엇에서든 그 제목 하나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인들은 자연히 이런 모습을 갖춘 영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고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그 영화 속의 악의 무리 , 어지러진 세상 , 멋있게 등장하고 활약하는 영웅의 모습의 다양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가끔 미국영화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허무맹랑하고 공상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그런 양상 속에는 미국인들의 , 백인들의 영웅주의, 우월주의가 깊게 스며들어 있다. 스타워즈가 바로 이렇다. 스타워즈와 같은 영화들이 보여주는 단 하나의 ' 삶의 모습 ' 이라 함은 바로 이점일 것이다. 그들의 영웅주의 말이다.
| 스타워즈_다음을 기약하며 |
스타워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언제 끝나게 될지 필자는 도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타워즈가 언제 끝나든 사람들은 항상 기다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스타워즈를 동경하고 있고 , 결과적으로 그것은 자신들의 모습을 또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울 속에서 스타워즈라는 ' 공상과학 ' 영화를 찾아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 거울 속의 공상과학을 여실히 관찰하고 있다. 어쨌든 생각할 여지를 찾아낼 수는 있었기 때문에 . 글쎄나, 공상과학을 보다보면 흥미와 재미가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가 순순히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에 머리가 더 아픈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은 과연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볼까. 미국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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