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다 혼자이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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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다 혼자이다 A
- 쓸쓸한 나무와 구름 우는 바람
어째서 무엇 때문에 그러한지는 알 수 없으나
오늘밤 심장은 바삐 뛰고 가슴은 불안하다.
일찍이 나에게는 자신으로부터 떨어져나간 갖가지
공상에다 생의 절정에 놓인 열정과 희열 고루 갖추고 있었으나
이상하다. 지금은 겨울나무 마냥 조용하고 쓸쓸하다.
이처럼 날은 춥고 생동하는 것은 모두 혼자이다.
보라 싸늘한 비는 난간 밖을 적시나
멀리 가까이 동천을 날던 비구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너 열렬한 소망, 불타는 머리카락이여
흐드득 바람은 불고 벽시계는 한시를 알린다.
쥐는 천정에서 길어진 이를 갈고
차디찬 오한이 아주 조용히 지나가고
이미 잊혀진 사랑 어여쁜 그녀도 생각해 보았으나
선반과 등불에 고이다, 나의 심장에 꽂힌다.
아니 고독한 망령들은 안개같이 흔들리고
너 잃어버린 시절을 우는 뜨거운 눈물이여
소리 없이 허공을 가르는 탄식 알 수 없는
시간의 끄나풀인 너 침몰하는 어두움이여
199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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