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는 이를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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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이를 기다리라
- 부활절에 부치다
흰 파도波濤는 절벽의 발밑에 부셔지고
악마의 비명 같은 해풍 수직垂直으로 바다에 침몰한다.
곡만曲灣의 끝에 있는 섬들 항해하는 배들은
사납게 북쪽으로 표류漂流하는 구름 속에서 검게 빛난다.
이따금 번쩍이는 빛 포호咆哮하는 바다를 뒤덮고 있으나
암벽 저쪽의 외딴 무덤은 까마귀 떼도 오늘은 날지 않는다.
서있는 나무에 세찬 바람이 다시 와 두들기고
쓸쓸함에 더하여 낙일落日의 음산한 천둥은
해변의 십자가에 울고 묘비명의 구절인양 나를 슬프게 한다.
말없는 이들의 깊은 잠이어 바다에 묻은 水夫들의 탄식이어!
뱃고동 소리 울면 해골骸骨은 하나 둘 일어나
해안의 무덤을 푸르고 붉은 꽃들로 장식하나니
항해하는 배여 고동을 울려라
이들을 위로하라
상처 입은 바다는 신음한다.
해안의 집들이며 크고 작은 배들은 닻을 내리고
내일의 은총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난파선難破船은 끌어올려지고 죽은 자를 묻는 일은 산사람들 일이다.
바다 위를 걸어오는 이를 생각하고 바다의 길은 트라
길을 트라! 구원의 빛이 종소리로 울린다.
아득한 시간의 저쪽 금요일 저녁의 절망과 폭풍을 부수며 오는,
크고 작은 빛살이 빛 속에 모여 수천수만의 꽃불로 오나니
그리하여 오시는 이를 기다려라
무덤에서 우리를 일어나게 하시는 이를 기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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