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 이로서 족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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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이로서 족한 것을
――― 물가에 나가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고 있다.
바람은 상쾌하고 숲은 큰 몸체를 물가에 그림자로 던져버린다.
내가 날아가고픈 저 푸른 하늘 이미 눈앞에 열려 있으나
나 날개 없는지라 땅에 서있는 것으로도 자족하나니
보라 어두워지려는 물가를 비상하는 저 새 이름무엇이라 할까
아니 공상에다 날개를 단다면 내 꿈은 지금 어디쯤을 날까
뱃전에 부서진 물결 위를 날아 그대 사시는 북쪽 하늘을 날까
밤새 어림하여 꿈꾸나니 그대 집 위를 날 수 있다면?
날마다 내가 꾸는 꿈 이로서 족한 것을,
2001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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