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에 함축되어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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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에 함축되어 있었으나
황혼이 오자 빈터 골목 하늘은 우울하게 흐려져 있다.
내 집요한 정렬 또한 골목을 지나 쏘아진 화살로 까마득한 허공에 무산되자
완만한 언덕의 송림 흐린 날 황혼 고요히 받들고 허탈한 나만 막연한 심사로
관수재 뜰을 공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래 나이란 속일 수 없는 것,
저 낙일의 그늘 내 집 뜰을 덮듯 나 또한 내 젊음이 지나간 나날을 그리워하나
허사로다 인간사 흐르는 물과 같아 바다로 흘러간 너 다시 오질 않음이어
빈터의 스산한 침묵 송림의 무거운 한숨 소리만 내 심장을 압박한다.
또 나는 내 감관을 자극하고 내 영혼을 충동하여 사물의 핵심을 뚫고자
오랜 세월 번민하였으나 항시 진실의 과녁에서 멀어지기만 하였다.
너 여인의 몸에서 낳아진 온갖 아름다움이어 소중한 생명이여!
너희를 노래한 나날 이 모든 것에 이미 함축되어 있었으나
비탄과 분노의 칼날만 지금 내 심장 깊은 곳에 박혀있다.
2001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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