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가자 숲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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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자 숲에는
숲으로 가자 숲에는 나무와 새들과 꽃들이 있으니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적 오솔길도 있지 않는가?
나뭇잎은 서늘하고 맑은 대기 우리 머리카락과 어깨 위로 내리고
아물기 힘든 영혼의 상처 어루만지듯 육체의 보석이 꿈꾸는 희열로 가득한,
너 샘물의 맑은 속삭임이며 속삭임 속에 움튼 영혼의 날개가
우리 사랑을 향기로운 풀꽃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힘의 원천을
그려낼 수 있고 노래할 수 있는, 새들이 하늘에다 금을 긋는 석양이
송림을 스쳐 가는 동안 힘의 원천은 우리들 육체 속에 깃 든 사랑을
악기의 울림 인양 품고 있는 그대이니 우리는 숲으로 가야한다.
숲에는 우리가 알기 이전의 기이하고 거대한 광장도 있다.
그 광장의 향연에다 우리들 사랑의 날개를 걸어두자
바람의 휴식이 오고 밤의 장막이 인동나무가지에 깃든 포근함을 부를 때면,
나와 그대가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날개의 투명한 울림을 따라
우리들 두 심장에 내려와 보드랍고 황홀한 날개 짓을 할 것이다.
하여 우리 두 입술이 하나일 때 영혼의 피막조차 벗을 수 있는
그때에만 우리의 영혼은 숲에서도 하나일 수 있나니
저 폭풍이 오기 이전의 두렵고 고요한 정적에서
1999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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