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구원의 평온한 빛을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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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구원의 평온한 빛을 보듯
2층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면 산 능선 숲은 울창하나
길가에 우뚝 선 전신주 변압기 오늘 유난히 육중하게 보이다
7월 무더운 여름날 한낮 빛 요란하나 음습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사는 나날 하루하루가 더디만 가고 가슴엔 우울한 생각 종일 일어나
너로 인하여 나는 깊은 신음으로 일관하나 단 한 걸음도
너에게 다가갈 수조차 없다. 거실 벽면의 십자가상을 바라보라
그분 고통스런 자세 이면에서 인류 구원의 평온한 빛을 보듯,
사랑하는 이여 나날의 역경에서도 네 얼굴에 드리운
저 인자한 천상의 성모상도 내게 함께 보이나니
주여 전날 기억 그대로 그녀를 내게 남게 하소서
2001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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