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지나가고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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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나가고 있으나
―― 잔잔한 바람 해변의 파도로 일어나자
하얀 달 집들 높이로 아득한 별들 높이로 올라온다.
한적한 골목길 내 발걸음 소리로 울리고 담밖의 인동나무
고요한 달빛으로 춤추다. 오오 저마다 들어낸 빛살의 작은 물결
그리운 바다 파도소리로 물결소리로 가슴에 아득히 들려온다.
나는 누워있으나 유리문에 떨며 꽂힌 파리한 그림자 하나
부러진 날개로 골목을 날다 가슴에서 떨고 있는 그녀 고운 모습으로
살며시 일어나 달과 별 그리고 집들이며 나무에다 기이한 곡선을 그리다,
이 나에게서 쏘아진 화살로 오래 전 시간의 벽을 뚫다 .
거기 당주동 그녀 집 창문에도 달빛은 저리 내리고
나는 내 발걸음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집 앞에 머물다. 45년 동안을 ― 그렇다 아직도,
나는 떨고 그녀는 움츠리고 있으나 시간은
수레바퀴 마냥 그대로 지나가고 있으나.
2000 8.23_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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