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들어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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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어간 이유
―――――― 어두운 숲길로 들자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
이 야심한 시각 당돌하게 숲에 드신 이 누구 신가 당신께 묻고 싶소
이곳은 낮이라면 몰라도 밤이면 아무나 좀체 오기 어려운 위험한 곳이라
나도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오 얼결에 나는 급히 대답했다 .
이곳에 온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로선 좀체 풀기 어려운 ,
고민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민한 나로선 이곳같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라면 내 고민의 매듭 풀릴 거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
굳이 당신들 잠을 깨우기 위함은 아니었오 대체 당신의 고민거리가
어떠하신 건지 몰라도 왜 우리들 잠을 설치게 하오 그러나 영은
내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 듣고 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의 고민을 다룰 수 있는 치유 약이란 없습니다 그건 인간이면
누구나 앓을 수 있는 불치의 병이라오 아픔과 기쁨이 동시에
오게 하고 그 불은 묘혈에서조차 끌 수 없고 영혼과 몸이
일시에 불타면서도 그 고통을 서로 같이 하려하는 힘이기 때문에 ,
영인 우리들도 조심하는 형편이오 오랜 그대 편력 우리는 아나
이 숲에 오기까지 당신 고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원하오 .
그 이상 우리들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오 .
2001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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