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지난 지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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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난 지금에도
니체에게 바치다
―― 어두움이 오고 天은 그 광대한 공간을 더욱 넓혀가나
나는 초인이나 허무를 가장 슬퍼한다. 신에 대한 바그너의 복종
쇼펜하워의 불복종을 질타 칭송한 니체, 그도 짜라투스트라의 분신으로서
인간으로서 비참한 생을, 그의 섬광 같은 빛 아니 짜라투스트라로
니체는 이미 죽었다 신이 죽은 것은 아니나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 .
죽음을 같이하는 이해나 동정 웃음 그런 것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신에게서 일까 인간에게서 일까? 양자를 뛰어넘는다면 인간은 고독하다 .
그들은 옳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를 넘지 못한 패배자이나 위대하다 .
나는 이 비극 앞에서 오랫동안 울었다. 니체여 짜라투스트라는 왜 탄생 시켰는가 !
여기 관수재에서 그대의 불운을 탄식한다. 짜라투스트라는
많은 것을 힘 있게 말했다. 마을길이거나 나무 밑이거나__
오오 그러나 그대가 쳐놓은 덫에 이 내가 걸렸다 .
나는 골목을 울리는 발걸음 소리를 두려워한다.
가장 두려워한다. 혹시나 그 소리 나를 부르는
그녀의 외침이 아닌가? 나를 찾는 소리가 아닌가 하고 .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그대처럼 놀라나니
2000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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