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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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 깃털같이 보드랍게 흐린 하늘이다
도라지 옥수수 무잎은, 미동 하나 없이 그늘이 진다
헛간으로 밀려난 폐품 같은 정적 속 험난함이 있을 뿐이다
새들이 와서 울고 있으나 고즈넉한 정적 깨트린 것은
골목을 지나는 경운기 소리 뜨락을 그물같이 흔들었다
일어나 창문을 열고 먼 송림을 눈여겨 두나
길은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다 포도밭에서 정지한다
생각하면 인생이란 험난한 길 오래 걸었으나
내방에 놓인 수석 같은 깊이나 품격은 찾을 수가 없었다
輪中堤에 우두커니 앉아있을 구상을 생각하면
그분의 인품만한 높이도 없고
測鉛線같이 해저 깊은 곳에 닿을 수도 없다
망연한 생각에 우두커니 뜨락을 주시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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